‘극단 선택 생중계’ 모방 우려에…관련 게시판 폐쇄 논의
[앵커]
지난달,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스스로 생중계하면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모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숨진 학생이 활동했던 인터넷 게시판에 대한 차단 논의가 있었는데 당국의 결정이 미뤄진 사이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뻔했습니다.
이유민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극단적 선택 모습을 생중계한 중학생이 생전에 활동한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입니다.
"우울하다", "힘들다"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글이 대다수입니다.
경찰은 사고 후, 이 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일시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심위 소위는 우려는 공감하지만 사이트를 폐쇄하려면 법적 근거 등이 필요하다며 의결을 일단 보류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이 게시판을 통해 만난 10대 두 명이 서울 한남대교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하며 중계를 하려다 경찰에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라이브 방송하고 인터넷에 글 올려 가지고, 전국에서 신고가 들어온 걸로 알아요."]
경찰은 오늘(8일)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게시판 차단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강남 생중계 사건 이후 서울에서 극단 선택과 관련된 112 신고가 30%가량 급증했고, 청소년 관련 신고도 23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방심위는 오는 12일 예정에 없던 특위를 열어 게시판 차단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방심위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사가 높은 사안인 만큼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대한 빨리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창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이 자살 방조나 자살 교사의 행위로 처벌 여지도 있기 때문에 폐쇄 조치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한편,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 관련자 4명을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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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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