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1년…“성급했다” 논란에 과제도 산적
[앵커]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문을 연 지 곧 1년이 됩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잡음도 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34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청와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강푸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개방 1주년을 이틀 앞둔 청와대, 어버이 날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오미자/경기 의왕시 : "대통령 계신 곳에 와 본 것이 진짜 큰 영광이지요. 너무 좋았어요."]
1년 누적 관람객 340만 명.
권력의 상징에서 관광 명소로 변신했지만, 볼거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수정/경기 양평군 : "모델하우스 구경 온 것 같은 느낌이어서, 사람 냄새가 안 나서 좀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강병욱/경기 양평군 : "잠가 놓은 데도 있고, 전부 개방이 아니어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정부는 역대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전시를 여는 등, 관람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조선 총독 관저로 쓰인 초대 본관부터 지금까지, 청와대의 변천사를 선보이는 전시도 구상 중입니다.
다만 영빈관을 최고급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던 계획은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2~3일에 하루꼴로 대통령실 행사에 청와대가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활동을 마친 대통령 직속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은 미술품 전시보다는 보존과 관리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청와대를 사적이나 국가 등록문화재로 정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걸 얘기하는 분들은 이용을, 활용을 제한하겠다는 접근이거든요. 한마디로 그냥 '함부로 손대지 마', 그냥 이 말로만 들리거든요."]
청와대 곳곳에선 고려와 조선 시대 기왓장 등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등 청와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사진제공:문화재청/영상편집:전유진/촬영기자:김현민 안민식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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