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파, 누구나 예상” 법정 증언…유족들 다시 거리로
[앵커]
오늘(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자식은 부모 생각에 부모는 자식 생각에 애틋하고 뭉클한 날, 오늘도 이태원 유가족들은 거리에 섰습니다.
이젠 만날 수 없는 자녀들 대신 또래 청년들이 부모들 가슴에 꽃을 달았습니다.
같은 날 이태원 참사 때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선 용산서 직원이라면 누구나 인파가 몰릴 걸 예상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발생 50분이 지나 도착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서장의 첫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192일 만입니다.
참사 당일 용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했던 운영지원팀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핼러윈 인파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참사 2주 전 이 전 서장과 지구촌 축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핼러윈 때는 사람이 붐벼서 도로가 마비된다'고 말했고, 이 전 서장이 '왜 핼러윈 때는 통제를 안 하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자신은 야외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 통제 중이었지만, 밤 10시 35분쯤 가용 인력을 모두 지원해달라는 무전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무전이 들리지 않았다는 이 전 서장의 주장과는 배치됩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지난해 11월 16일 : "(밤 11시 전에)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운영지원팀장은 특히 상황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 전 서장의 도착 시간이 틀리게 기재된 사실을 발견하고, "세월호 때도 부정확한 시간 기록이 문제됐다"며 보고서에 그렇게 적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어버이날인 오늘 카네이션을 달고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정민/유가족 협의회 대표직무대행 : "단란했던 가정들을 일순간 모두 파괴하고 깊은 수렁의 늪으로 빠져버린 200일…."]
유족들은 참사 200일이 되는 16일까지 200시간 집중 행동에 돌입했는데, 국민의힘 당사 앞에선 일부 집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박미주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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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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