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예측, 열흘 전 들었다”…조사 정보 어디서 샜나?
[앵커]
이어서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속보입니다.
상장사들의 주가 폭락은 지난달 24일 시작됐지만 금융당국은 열흘 정도 앞서 이미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민감한 조사 정보가 일부 투자자에게 새나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투자금 명목으로 라덕연 씨에게 100억 원 넘는 돈을 맡긴 사업가 A씨, 라 씨의 동업자였던 김모 씨가 두 사람을 연결해 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A 씨는 김 씨로부터 난데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A 씨/음성변조: "금융감독원이랑 남부지검에서 지금 라덕연이를 다 조사했고 얘 조금 있으면 불려가서 얘 인생은 끝났다,"]
라 씨가 투자한 종목들에서 하한가가 잇따를 거란 예상도 덧붙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주가가 하루에 30%씩 3일 동안 빠질 거다, 너도 나도 다 뺄 거니까 하루에 30%씩 계속 빠질 거다. 그러면 그때는 피해자가 생긴다."]
김 씨가 이런 말을 꺼낸 시점은 금융위원회가 라덕연 씨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제보를 확보한 직후인데,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열흘 전입니다.
줄하한가가 현실화되자 A 씨는 어떻게 폭락사태를 미리 알았냐고 물었지만, 김 씨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너 말대로 지금 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 좀 알아야겠다.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 뭐 어디 조사실에서 3박 4일 동안 조사를 받고 있다. 뭐 한다. 뭐 한다."]
김 씨는 라덕연 씨와 서로의 앞글자를 딴 투자자문사를 함께 운영할 만큼 가까웠지만, 최근 사이가 틀어진 인물입니다.
[투자자 B 씨/음성변조 : "틀어진 건 겨울쯤 틀어졌을 거예요. 작년 가을쯤에 김OO은 라덕연에게 돈을 요구했고 라 대표는 주지 않으니까, 지분 이런 걸 정산을 안 해줬을 거예요."]
A씨는 김 씨로부터 금융위 조사 상황을 들은 투자자가 더 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저보다 먼저 알고 계셨어요. OOO 회장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김OO한테 그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라덕연) 조사를 하고 있다."]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소수에게만 새나갔단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덕연 씨 측에 선 투자자 50여 명은 김 전 회장 등이 절묘한 시점에 주식을 판 경위를 철저히 확인해달라며 검찰과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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