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연장 승부 끝 트로피…극적 우승 뒤엔 '두 베테랑'
마지막 7차전에 연장까지 가서야 남자농구 챔피언이 결정됐습니다. 인삼공사의 우승 뒤엔 두 베테랑이 있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안양KGC 100:97 서울SK|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어제) >
정규리그 최고의 별, SK 김선형이 3쿼터에만 19점을 몰아쳤지만 인삼공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쫓고 쫓겼던 승부는 7차전을 꽉 채우고 연장까지 가서야 갈렸습니다.
먼저 3패를 안았던 인삼공사가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까지, 그 뒤엔 단단한 두 베테랑이 있었습니다.
서른아홉 주장 양희종은 팀의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7차전 분위기를 끌어올린 스펠맨의 덩크슛 행진, 1년 전 챔피언을 내준 순간을 기억하라는 주장의 한 마디가 자극이 됐습니다.
양희종은 5차전 때 어깨 인대가 끊어져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봐야 했지만, 종료 3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아 선수 인생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양희종/안양KGC : 마지막을 후배들과 코트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양희종의 농구 인생, 잘 살았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코트 안에선 서른여섯 오세근이 중심을 잡았습니다.
결정적 순간 흐름을 바꾸고, 시리즈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세 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잦은 부상과 '이젠 끝났다'는 평가도 다시 보여주겠단 오기로 버텨냈습니다.
[오세근/안양KGC : 누구는 베테랑이라 하고, 누구는 '다 죽었다' 하고, 이런 상황에서 노력해서 얻은 상이라 정말 값진 상이라 생각하고요.]
우승은 어려울 거란 전망을 뒤집고 통합우승까지 일군 인삼공사는 팬들과 깜짝 파티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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