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 발전 계기” 환영한 미국, “미 압력에 화해” 냉소한 중국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정상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맹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은 일본과 한국의 동맹으로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환영하며,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고자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한·일 양국이 관계를 심화하기로 다짐한 것은 과거의 불만을 뒤로하고 더 협력하도록 양쪽에 촉구해온 미국으로선 고무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한·일 정상이 두 달도 안 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것에 관해 중국 분석가들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 봉쇄라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의 블록 대결을 추동하려 미·일에 친화적인 윤 대통령의 임기를 ‘시간의 창’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한·일 간 화해는 취약하고 지속 불가능한 것이며 윤 정부와 보수 진영이 한국에서 힘을 잃는 순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일본, 한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자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3자 협력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일본의 ‘워싱턴 선언’ 동참 가능성에 대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 비확산 체제를 파괴하며 타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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