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버티며 키워냈는데…수확 직전 '폭우'로 망친 농사
남부지방은 지난 몇 달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또 걱정입니다. 지난 연휴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수확을 앞둔 밀과 보리가 쓰러지고 물에 잠겼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쏟아지는 빗줄기는 밭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보리밭과 밀밭은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 연휴 내내 내린 비가 그친 뒤 들녘으로 찾아가봤습니다.
들판엔 쓰러지고 구겨진 작물로 가득합니다.
한달 뒤면 수확할 보리밭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쓰러져 수확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이미 상품성이 떨어져 다시 일으켜 세워도 팔 수가 없습니다.
뿌리와 아랫 줄기는 벌써 썩어가고 있습니다.
겨우내 가뭄을 버티며 키워냈는데 수확 직전 결국 농사를 망쳤습니다.
농민들은 허망합니다.
[이종욱/전남 보성군 조성면 : 현장이 이 상태로 말라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수확한다 해도…]
전남 지역에는 지난 닷새동안 최대 34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피해는 전남 보성과 장흥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밀과 보리 등 700ha 넘는 경작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조동화/전남 보성군 조성면 : 올해 유난히 비 이거 한 3일간 계속 오고 그래가지고 망쳤어요, 망쳐. 현재로 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졌다가 해갈이 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남 섬 지역은 1년 넘게 실시됐던 제한급수가 해제됐습니다.
[김영단/전남 완도군 보길면 : 물 걱정, 근심 안 하고 쓸 일은 많은데 뜨거운 여름은 오고…]
기후 변화는 계속되고 가뭄과 폭우의 악순환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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