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 받은 아내 사연 [TV스포]

서지현 기자 2023. 5. 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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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불안으로 인해 의심하는 아내와 학폭 피해 상처를 가진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8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7년 차 남편을 의심하게 되는 아내의 사연이 그려진다.

공개된 사연 속 아내는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직장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거나, 영상통화를 걸어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하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남편은 이로인해 다툼이 반복되고 아내의 의심에 지쳐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힌다. 아내 또한 남편이 외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왜 의심하는지 알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이와 함께 아내를 불안에 떨게 만든 과거 사연부터 20년째 남편을 고통스럽게 하는 학창 시절의 상처까지 서로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줄 마지막 한 조각 같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자꾸만 엇갈리고 있다는 퍼즐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일상 영상에서는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집에 혼자 남은 아내가 아침 식사도, 점심 식사도 거른 채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그려진다.

평소에도 남편과 같이 먹는 게 편해서 남편과 저녁 식사 전까지 한 끼도 먹지 않는다는 아내다

그렇게 침대에만 누워있던 아내가 몸을 일으켜 찾아간 곳은 남편 직장 맞은편에 있는 한 무인 카페였다. 카페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오늘 여자 직원 나왔어?", "오빠 주위 왔다 갔다 (하면서)보여줄 수 있어?"라며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남편도 익숙한 듯 여자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내는 남편의 직장에 여자 직원이 있다는 이유로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4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실제로 남편은 일하는 곳에 자꾸 찾아오는 아내를 신경 쓰다가 뜨거운 음식에 손을 데일 정도로 남편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황이다. 다시 한번 아내에게 더 이상 직장에 찾아오지 말라고 말을 꺼내보지만, 아내는 "찔리는 게 있으니까 오지 말라는 거잖아"라며 오히려 남편을 다그친다.

남편이 "내가 딴짓하는 거 봤냐"고 되묻자 아내는 곧장 "없지!"라고 답하며, 아내 자신도 왜 남편을 의심하는지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

사실 아내는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됐고, 현재 남편을 만나 재혼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아내는 이같은 과정이 큰 상처로 남았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박사는 전남편의 외도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내가 갖고 있는 '불안'을 이해해야 한다고 되짚었다. 또한 남편을 믿지만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의부증이 아니며, 아내 의심의 본질엔 버려져서 혼자 남게 될까봐 두려운 '유기불안'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밤 말다툼이 오간 뒤 아내는 남편의 직장 앞으로 가지 않고 집 앞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린다.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게 슬펐다고 토로하면서, 돌연 남편이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이유로 "창피스러운 것도 있잖아"라고 말한다.

아내가 스스로를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년 전, 남편의 권유로 받은 장애 진단 검사에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자신의 장애를 모르고 살았던 아내는 검사를 2번이나 권유한 남편에게 "(남편 때문에)장애 판정 받은 거잖아, 차라리 이혼하자고 하든가"라며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남편은 장애는 창피한 게 아니라며 아내를 달래지만, 아내는 남편을 향한 원망과 속상함 때문에 한참이나 눈물을 흘린다. 남편은 "아내를 딸같이 키워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연 될까?"라며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편의 사연도 공개됐다. 남편은 학교 폭력 피해자로, 지독한 괴롭힘을 견뎌야 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했다. 덤덤하게 털어놓는 남편의 고백에 MC들은 물론 오은영 박사조차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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