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살 국내 첫 등대… 다시 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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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포성이 가득한 굉음과 함께 기습적으로 시작된 6·25전쟁.
이어 "일제의 강요와 외국인 기술자에 의해 갖춰졌지만 대한제국 정부 이름으로 마련된 첫 등대"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조선은 1902년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본격 공정에 돌입, 1903년 6월 1일 점등했다.
인천해수청은 점등 110주년 때처럼 올해도 다시 팔미도등대에 불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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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英·日·佛 최첨단 기술 집약
인천상륙작전 때 어둠 밝힌 공신
기능 다해 운영 스톱… 신등대 건설
10년 만에 ‘일일 등대장’ 등 행사
“문화공간·안전기지 활용 추진”
1950년 6월 25일 포성이 가득한 굉음과 함께 기습적으로 시작된 6·25전쟁. 병력과 장비가 월등했던 북한군의 파죽지세에 연합군은 후퇴를 거듭했다. 일촉즉발 위기 속에서 가까스로 낙동강 전선 방어에 성공했고 한국군과 유엔군은 9월 15일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으로 승리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10만 군대와 함대들이 극심한 간만의 차 등 여러 악조건을 뚫고 무사히 월미도 해안에 상륙하도록 환한 불빛이 바다를 비췄다. 작전명 ‘크로마이트’를 완수할 수 있도록 어둠이 짙어진 길을 안내한 게 바로 팔미도등대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문화유산이 올해 120살이 됐다.
전 주무관은 “서울 덕수궁 석조전을 설계한 영국인 하딩이 설계를, 시공은 일본 회사가 맡았다. 등명기는 프랑스 조명기계를 들여왔다”면서 “90촉광짜리 석유등으로 만든 불빛은 10㎞ 밖에서도 식별됐다”고 부연했다. 또 “200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 다음으로 인천상륙작전 70주년이던 2020년 9월 15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7호 승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팔미도등대도 오랜 시간의 흐름은 결국 이기지 못했다. 수명이 다한 2003년 기능을 멈췄지만 5∼7년 주기로 수리해 현재도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100년간 묵묵히 지켜온 자리는 신등대가 넘겨받아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 주무관은 “대형 회전식 등명기로 프리즘렌즈가 장착돼 주변 해상 50㎞ 거리까지 비춰준다”며 “서해권역을 항해하는 선박에게 정확한 위치 정보를 준다”고 전했다.
인천해수청은 점등 110주년 때처럼 올해도 다시 팔미도등대에 불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당일 오후 5시30분쯤 일몰 후부터 익일 일출 전까지 켜진다. 관계 기관과 퇴직 공무원 등을 초청해 기념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초등학생 대상의 등대원 업무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일 등대장' 일정도 계획 중이다.
전 주무관은 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자원이라며 “단기적으로 관광객들이 방문해 둘러보는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멀게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켜 항로표지·기상·조류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 주어지는 해양안전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글·사진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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