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롭게 오랫동안' 기억될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의 배우와 영화를 세계에 알렸던, 고 강수연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
많은 배우와 감독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추모를 준비했는데요.
그의 영화를 다시 상영하고, 또 마음속에 새긴 기억을 편지로 모았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8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과감히 웨딩드레스를 뜯어내는 여자.
"난 일과 사랑 둘 다 완벽하게 해낼 거예요."
동그란 눈에 또렷한 입매, 매끈하게 똑 떨어지는 서울 말투.
그와 함께 했던 배우들 모두, 그 당당함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안성기/배우] "수연 씨가 어디서든지 지금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수연에 대해 말하는 순간 한국영화의 한복판에 들어섰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한 영화평론가가 고백한 것처럼 강수연의 생애는 한국 영화 자체였습니다.
'한국'이란 이름도 생소하던 시절, 그는 전세계에 우리 영화를 처음 알렸습니다.
'배우는 매순간 발가벗고 새롭게 임하는 직업'이란 그의 말처럼,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쉬지 않은 '월드스타'는 감독들에겐 행운이었습니다.
[임권택/영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독] "좋은 연기자를 만난 그런 행운 때문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고"
배우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지킴이로 '운동화 끈을 바짝 졸라매고 사는' 영화 속 '미미' 같은 모습에 배우 감독 할 것 없이 그를 따랐습니다.
[엄정화/배우] "든든했고 너무 멋졌고 또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그런 분이셨기 때문에 늘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겉으론 강단 있지만, 자신의 가마를 들어주는 보조배우들까지 챙기는 따뜻한 사람.
배우 설경구는 그런 그에게 '깡짱'이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열렬한 팬을 자처한 봉준호 감독은 '누님은 늘 영화였다'고 추억했고, 유작이 된 <정이>의 연상호 감독은 추모집에 '기적'이란 글귀를 새겼습니다.
"나 강수연이야!"
55년 삶에서 52년을 영화와 함께 했던 강수연.
빛나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대표작 11편이 스크린에 올랐습니다.
[이정향/영화감독] "매순간 반짝반짝 거렸어요. 정말 보석 같았어요."
작품 속에서 '영화롭게 오랫동안' 빛나기를 영화인들은 해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 강수연을 기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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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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