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내 피부라고?” 60배 확대 분석…믿기 싫은 진실

2023. 5.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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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사진인 줄 알았다."

내 피부를 60배 확대해 분석한다면.

이를 눈, 이마, 볼, 코, 턱 등에 갖다 대면 피부가 60배까지 확대된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이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앱으로 전송하면 피부 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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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부터 피부 진단을 받는 모습과 확대된 피부 화면 [릴리커버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달 표면 사진인 줄 알았다….”

내 피부를 60배 확대해 분석한다면.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주름과 기미, 모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최적화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준다.

‘릴리커버’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피부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발란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안선희 대표는 원래 LG전자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한 대학병원에서 화상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이 때 만난 화상 환자들이 창업을 결심하게 했다.

안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화상으로 생긴 흉터와 피부로 환자들이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개개인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피부 진단 사진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릴리커버 홍보 영상 갈무리]

릴리커버의 차별점은 정확한 피부 진단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이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개발한 디바이스가 바로 AI가 탑재된 ‘뮬리’.

손바닥만하게 생긴 뮬리엔 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를 눈, 이마, 볼, 코, 턱 등에 갖다 대면 피부가 60배까지 확대된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현재는 안면 피부에 이어 두피도 진단할 수 있다. 이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앱으로 전송하면 피부 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알려준다.

진단은 한국, 미국, 베트남 등에서 축적한 12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소비자는 뮬리를 구매하거나 대여해야 한다. 구입가는 약 30만원대. 릴리커버에 따르면 뮬리는 지금까지 한국과 동남아 등에서 약 3000대 정도가 팔렸다.

뮬리로 피부를 진단해 본 서울 강남구 A(33)씨는 “다른건 몰라도 피부는 괜찮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 내 피부 상태를 보고 좀 충격을 받았다”며 “내 피부 상태가 지금 어떤지 알았으니 더 신경써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피부 진단을 마쳤으면 다음은 솔루션이다. 릴리커버는 피부 상태에 맞춰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한다. 특히 화장품 제조는 특이하게 로봇이 한다. 다만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팔, 다리가 달린 로봇의 모습은 아니다. 높이 190㎝, 너비 140㎝ 직사각형 모양으로 언뜻 보면 자판기처럼 생겼다.

이름은 ‘애니마’. 여기에는 살균소독기와 수 십개의 모터, 로봇팔, 원료 등이 들어 있다. 전달된 정보에 맞게 AI가 원료 조합 비율을 정하면 로봇팔이 스킨, 로션, 에센스 등 3종류의 화장품을 만든다. 애니마가 만든 화장품은 용량 15㎖로 약 2주 분량이다. 애니마는 최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입점했었고 6월께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2주를 쓰고 이후 다시 피부 상태를 측정해 재구매를 할 수 있다”며 “구독서비스로 2주마다 새 화장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한 번 써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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