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타본 오세훈 “신규 전동차 3~4대 연말까지 조기 투입”
서울시가 이른바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지하철 9호선에 올 연말까지 새 전동차 3~4대(1대 6량)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오전 직접 출근길 서울 9호선 열차를 타본 뒤 곧바로 내린 결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역~동작역 구간 9호선 급행열차에 직접 탑승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글에서 “앞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며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당초 내년 초까지 9호선에 전동차 8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최대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우선 3~4편이라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현재 3분 40초에서 3분 20~30초로 줄어들게 된다. 내년 초 8대가 모두 투입되면 3분 10초 수준으로 짧아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빠른 증차를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해 당초 계획보다 몇 개월이라도 앞당길 계획”이라며 “새 전동차가 투입되면 출퇴근 시간대 배차를 늘려 혼잡률을 최대한 낮추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9호선뿐 아니라 혼잡도가 높은 다른 노선도 증차할 계획이다. 지난달 3일부터 2·3·5호선에 대해 운행 횟수를 하루 4회 더 늘렸다. 그 결과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2호선은 172.3%에서 153.1%로 줄었고, 3호선은 154.8%에서 141.3%, 5호선은 140.9%에서 115.4%로 각각 줄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2호선 2대, 4호선 4대, 7호선 3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으로,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국비 투입을 건의해 둔 상태다. 또 내구연한 25년이 임박해 곧 신규 전동차로 교체될 예정인 노후 전동차들도 활용하기로 했다. 정밀 안전 진단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전동차에 한해 5년간 더 운행하겠다는 것이다. 5호선 1대, 7호선 3대, 8호선 1대를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추상호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버스 중앙차로제를 확대하면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출근 시간보다 일찍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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