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독수리형제, 더 높이 날아보자!

남정훈 2023. 5. 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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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내리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마지막 1차지명이 존재했던 2022년과 전면 드래프트가 부활한 2023년, 한화는 앞으로 10년간 마운드를 책임져줄 미래를 뽑았다.

2022년엔 전년도 하위 3팀에 한해 연고지역 외 전국단위의 1차지명이 가능했기에 한화는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졌던 문동주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KBO리그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했던 문동주는 이날도 한화 구단이 사용하는 '트랙맨' 스피드건에 160㎞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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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탈꼴찌 이끈 문동주·김서현
문, KT전 선발 5이닝 1실점 호투
김, 구원 등판해 1이닝 2K 무실점
불붙은 광속구·압도적 세부지표
팀 중위권 비상 이끌 주역 기대감
좌완 KIA 양현종·SSG 김광현
광주서 9일 8년 만에 선발 격돌

프로야구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내리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3년간 승률은 0.339(141승17무274패)에 그쳤다. 수많은 패배가 그리 헛된 것은 아니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최고 유망주를 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1차지명이 존재했던 2022년과 전면 드래프트가 부활한 2023년, 한화는 앞으로 10년간 마운드를 책임져줄 미래를 뽑았다. 2022년 1차지명 문동주(20)와 2023년 전체 1순위 김서현(19)이다.

광주 진흥고 출신 문동주는 연고팀 KIA의 1차지명을 받지 못했다. KIA는 문동주 대신 타자 최고 유망주인 김도영(20)을 택했다. 2022년엔 전년도 하위 3팀에 한해 연고지역 외 전국단위의 1차지명이 가능했기에 한화는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졌던 문동주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문동주(왼쪽), 김서현
김서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차지명 폐지와 더불어 부활한 전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김서현과 더불어 고교 무대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화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프로 2년 차를 맞은 문동주와 신인 김서현은 팀의 기대대로 선발과 불펜에서 전매특허인 시속 155㎞를 훌쩍 넘기는 직구를 뿌려대며 한화 마운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광속구 듀오’는 지난 7일 대전 KT전에선 한화의 탈꼴찌를 이끌었다. 문동주는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KBO리그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했던 문동주는 이날도 한화 구단이 사용하는 ‘트랙맨’ 스피드건에 160㎞를 찍었다. 다만 KBO 공식 통계업체의 ‘피치트래킹시스템’(PTS)에서는 157.7㎞로 기록됐다. 김서현은 6회 문동주를 구원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서현의 트랙맨 상 직구 최고시속은 157㎞였다. 두 영건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는 6-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려 KT를 제치고 16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선발로 안착한 문동주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5경기 27.2이닝을 소화해 평균 5이닝을 넘긴다. 2승2패에 평균자책점 2.28.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평균자책점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 리그 6위권 성적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8로 1이 채 되지 않고, 피안타율도 0.181에 불과하다. 지난해 28.2이닝을 소화한 문동주는 신인왕 자격 기준인 30이닝을 넘기지 않아 올 시즌에도 후보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수상을 기대하게 한다.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 김서현은 아직 데뷔 첫 승이나 홀드, 세이브 등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세부지표는 매우 좋다. 7경기 8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0개를 솎아냈다. 제구력이 다소 약점이지만, 볼넷은 3개만 내줬다. 피안타율이 0.185에 불과할 만큼 김서현의 강속구에 곁들여지는 변화구는 위력적이다.

한화 팬들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가 있다. 문동주가 선발진의 에이스로, 김서현이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로 자리 잡는 것이다. 지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면 올 시즌 내에 실현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화는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싸움도 가능해진다. 한화팬들은 올 시즌 팀 성적보다 두 영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한편 9일 KIA와 SSG가 만나는 광주에서는 KBO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35)과 김광현(35)의 선발 맞대결이 8년 만에 펼쳐진다. 둘은 프로 입단 첫해인 2007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6차례 만났다. 두 좌완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 팀은 나란히 3승3패를 기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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