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춘천서 시국기도회

김진형 2023. 5.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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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8일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월요시국 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강릉에서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가 춘천교구 청호동본당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양씨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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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 본당 출신 고 양회동씨 추모 등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8일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8일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월요시국 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강릉에서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가 춘천교구 청호동본당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양씨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전북 전주에서 시작해 서울과 경남 마산, 경기 수원, 광주광역시를 거쳐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열린 이날 기도회는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주관으로 춘천교구 사회사목국(정의평화위원회), 춘천교구 중견사제와 젊은사제 모임의 협력으로 사제 50여명, 신자·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8일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사제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 ‘발본색원이 답이다’를 통해 “연이은 외교 실패, 숱한 논란에 대한 거짓 해명, 경제 위기 속 부자감세, 복지 축소 등을 지켜보면서도 묵묵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심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만 침묵을 깨고 어서 행동하라고 우리를 재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교회도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 아직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식별하지 못하고 있거나 용기가 없어 침묵하는 이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일주일 전 철근공 양회동 미카엘(춘천교구 청호동본당) 형제가 분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 탄압을 일삼는 대통령이 ‘건설 조폭’을 운운해서 노동자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한 항의였다”며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를 추모했다.

강론을 맡은 김학배 안젤로 신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으나, 이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심한 것은 정부의 노동정책이다. 노동자를 마치 범죄집단으로 몰았고 양회동 미카엘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어제(7일) 기시다 일본 총리가 한국 땅에 들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치 한일문제가 해결된 듯이 말하고 있다”며 “평화는 우리 손으로 일궈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8일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김현욱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이 시국선언을 통해 동료인 고 양회동 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 사무국장은 “저는 신자는 아니지만 양회동 동지는 남탓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지표로 삼은, 자기 잇속을 챙기지 못한 바보같은 형”이라며 “지난 4월 한 달 동안 조합원들의 일자리를 위해 하루 일당밖에 받지 못하고 뛰어다녔다”고 했다. 특히 “분신 전날 본인이 세례를 받았던 성당에 다녀와서 아내에게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이야기 했고, 분신 당일에도 탄원서를 쓰러 법원에 다녀왔다”며 “그가 자식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아버지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열사의 정신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기도회에서는 백형민 무용가의 ‘추모’ 무대와 함께 풍물패 팡타스틱의 공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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