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끝낸 김재원·태영호 "결과예단 부적절" 자진사퇴엔 선그어(종합2보)
윤리위, 해당 의혹·소명에 대한 논의…이날 밤 징계 결정될 듯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 3차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쳤다. 이날 두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진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징계 심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4시부터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의 소명절차가 예정돼 있었다.
두 최고위원은 윤리위 시간에 맞춰 나란히 중앙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출석한 김 최고위원은 1시간20분가량, 뒤이은 태 최고위원은 2시간가량 소명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김 최고위원은 오후 4시17분쯤 윤리위가 열리는 국민의힘 당사 건물에 입장해 오후 5시36분쯤 당사를 빠져나왔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김 최고위원은 두 손을 모은 채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소명을 요구한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짧게 저의 입장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고, 이후 질문과 응답 시간, 마지막으로 제 입장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반성이나 후회를 한다고 말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라고 답했고, 억울한 부분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윤리위의 소명 요구에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리위 중징계 결정이 나올 경우 재심청구를 할 것인지, 결정이 나오면 승복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각각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굳이 지금 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징계 결정이 안 나온 상황에서 나온 다음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 승복할지 말지를 묻는 그 말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엔 "전혀 예상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자신의 자진사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자진사퇴 여부에 대한 얘기를 어느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한 분도 없고, 직간접적으로 들은 적도 없다.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선을 그었다.
태 최고위원은 오후 4시22분쯤 빨간색 넥타이 차림하고 당사에 도착했다. 태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이 소명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당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김 최고위원의 소명이 끝나고 약 5분 후부터 소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 최고위원의 소명은 김 최고위원보다 긴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오후 7시39분 소명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태 최고위원 역시 "윤리위에서 심사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제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록 논란에 대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최고위 행보나 공천에 관련해 전혀 그런 내용을 언급한 적 없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며 "녹취록 유출 사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돼야 할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우리 당에 큰 부담이 된 데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들 드렸다"고 했다.
이어 "4·3사건과 관련해서는 제가 언급할 때 4·3특별법이 있는지 인식하고 언급했는지, 우리 정부에서 만든 진상조사 보고서를 읽고 발언했는지 구체적 질의가 있었다"며 "당시 순전히 피해자 마음을 보듬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한 발언이고 그 상황에서 4·3 특별법이나 정부에서 만든 진상보고서를 읽지 못한 상태에서 발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은 4·3 사건과 관련해 기존의 입장과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은 봉사하는 직이기 때문에 제 발언 때문에 마음을 아파하는 분들이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사죄말씀을 드린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그런 취지에서 윤리위원들에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중징계가 결정될 시 재심청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결과를 예단해 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고, 자진사퇴 요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최고위원은 당사에 들어서기 전, 소명에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재심청구, 자진사퇴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 등으로 윤리위의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는 취지의 발언과 'JMS 민주당'이라는 글, 그리고 녹취 유출 의혹까지 윤리위 심사 대상에 올랐다.
윤리위는 이날 해당 의혹과 두 최고위원이 소명을 토대로 회의를 진행, 오후 늦게 심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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