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덕연 "돈 담는 그릇" 칭한 그 업체…과거 의혹 보니

서효정 기자 2023. 5.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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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담는 그릇' 칭하며 경영권 확보
해당 회사, 과거 폰지 사기 돈세탁 창구 의혹
■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주가조작 의혹' 녹취파일 등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 대표가 급여를 받았다는 한 IT업체에 대해 라덕연 대표는 '돈을 담는 통'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과거 다단계 폰지 사기로 악명을 떨쳤던 밸류인베스트 사건 때도 자금 세탁처로 논란이 제기됐던 곳인데요, 라 대표가 이 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도 자금 세탁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12월 열린 라덕연 대표의 투자 설명회입니다.

주가가 많이 올라서 빠져나가고 싶은 투자자들에겐 자신에게 팔면 된다고 말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엑시트'를 할 때 제가 다 받아들인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하고 있냐면, 여러 개의 법인이 있는데 이걸로 제가 이 회사에다 투자를 해 줘요.]

자신이 사들인 법인을 통해 펀드로 재투자하면 된다는 겁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이 회사에서는 제가 운영하는 펀드로 다시 또 투자가 들어가요.]

라 대표는 이 회사를 '돈 담는 그릇'이라고 칭합니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돈을 펀드에 넣어 해당 종목에 재투자하면 공식적인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Y라는 회사가 아까 제가 투자하는 회사들의 2대 주주가 되는 거죠. 안정적인 영업외 수익이 찍히는 거죠, 주식을 통한. 이제 이것만 맞춰지면 이것은 글로벌한 회사가 되는 거예요. 이게 되는 '돈 담는 그릇'을 찾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라 대표가 사들였다는 회사는 과거 밸류인베스트가 다단계 폰지 사기 사건을 벌였을 때 돈 세탁 창구 의혹이 제기된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라 대표가 투자자들의 휴대폰을 통한 차명 거래를 숨기기 위해 해당 업체를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민석/약탈경제반대행동 변호사 : '돈세탁으로 이용되지 않았는지 거기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라' 이런 식으로 밸류인베스트 피해자들이 항상 외치고 다녔다고요. 근데 그 밸류인베스트의 피투자 기업 중에 하나인 OOOO에 라덕연이 투자했다 그러면 그런 의심을 할 수밖에 없죠.]

오늘(8일) 주가조작단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검찰도 라 대표에 대한 탈세 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VJ : 한재혁·김민재 / 영상디자인 : 강아람 / 리서처 : 고선영·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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