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교포 일가족 사망’ 아비규환서 생존한 5세 “엄마가 꼭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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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한 모친이 마지막 순간까지 유일한 생존자인 5세 아들을 감싸 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7일(현지 시각)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보다 총기난사 현장에 먼저 도착한 현지 주민 스티븐 스페인호이어씨는 사망한 한인교포 가족 중 엄마가 자신의 5세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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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한 모친이 마지막 순간까지 유일한 생존자인 5세 아들을 감싸 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7일(현지 시각)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보다 총기난사 현장에 먼저 도착한 현지 주민 스티븐 스페인호이어씨는 사망한 한인교포 가족 중 엄마가 자신의 5세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페인호이어씨는 참사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바닥에 7구의 시신이 있었으며, 숨진 한 여성에게서 4∼5세 어린 남자아이를 꺼냈다고 했다. 그는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끝까지 아이를 보호한 덕분에 아이가 생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군인 출신의 경찰인 스페인호이어씨는 쇼핑몰에서 일하는 아들로부터 "총소리가 들린다"는 전화를 받은 뒤 심상치 않은 사태를 직감하고 곧장 현장으로 향했다.
쇼핑몰에 도착한 그는 곧장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는 피해자들을 발견했고 "(바닥에 있던) 엄마의 몸을 돌리자 아이가 나왔다"며 "'괜찮니'하고 묻자 아이는 '엄마가 다쳤어요, 엄마가 다쳤어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스페인호이어씨는 아이를 엄마 품에서 떼어낸 뒤 구석에 앉혔고, 아이는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스페인호이어씨는 "아이는 누군가 피를 쏟은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로 덮여 있었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스페인호이어씨는 현장에서 희생자 3명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누구도 살리지 못했다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처음에 한 소녀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고 머리를 옆으로 당겼는데 (총격으로) 얼굴이 없었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학살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한 가족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용의자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 중에는 30대 한국계 미국 국적자인 조아무개씨, 강아무개씨 부부와 이들의 3세 아이가 포함됐다. 엄마 품에서 발견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5세 자녀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한인 매체에 따르면, 조씨와 강씨는 각각 변호사와 치과의사로 참사 당일 지인과 생일파티를 마친 뒤 쇼핑몰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앨런은 댈러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는 소도시다. 앨런 쇼핑몰은 댈러스 등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현지 교민은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로 특정했으며, 현재까지 그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르시아 사살 후 현장에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 수사당국은 가르시아의 SNS 등에서 극단적 인종주의에 빠진 정황을 발견, 혐오·증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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