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초당 트럭 한 대씩 버려지는 옷...'최소한의 옷장' 특별전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에 요즘 옷장 정리 많이들 하시죠?
정리하다 보면 왜 입을만한 게 없어 보이는지 '여름옷 좀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이렇게 옷이 많았나?'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새 옷을 장만하곤 하지만, 왜 옷장엔 입을 옷이 없는지 의아하다는 우스갯소리 하는 분도 많은데요.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5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지만 이 옷들은 평균 7번 정도 입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7번이나 입어지면 다행입니다.
매년 300억 벌 이상은 팔리지 않고 버려지고, 전체 의류 중 73%는 태워지거나 매립되는데요.
1초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버려진 옷이 폐기 처리되고 있는 겁니다.
흰 티셔츠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청바지는 무려 7천 리터의 물이 사용됩니다.
게다가 옷 세탁 때 발생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전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션산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 내일부터 대구에서는 '최소한의 옷장'이라는 생각해볼 만한 전시가 시작됩니다.
옷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요즘, 의류폐기물로 생기는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전시죠.
'옷장 파헤치기' 주제관에서는 옷이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살펴보고, 의류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옷장 비우기'에서는 재사용, 재활용, 기증·기부 등 의류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과 대안을 제시하는데요.
그 일환 중 하나로 오는 20일에는 '21% 파티'가 열립니다.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이 옷장의 21%를 차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안 입는 옷을 서로 바꿔 입는 행사입니다.
영국의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오르솔라 드 캐스트로 (Orsola De Castro)는 "가장 지속 가능한 옷은 이미 옷장에 있는 옷"이라고 했는데요.
날로 심해지는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불필요한 옷을 사다 놓고 버리는 반복되는 습관은 없는지 되돌아 보는 것 아닐까요?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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