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기록하는 작가, 그가 읽어낸 건축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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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건축의 표정을 기록하는 작가 김용관 사진가의 개인전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디자인랩 1층 디자인갤러리에서 열린다.
국내에 들어선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그의 사진을 통해 먼저 만나곤 했다.
최봉림 사진비평가는 "건축 사진의 첫 기능은 의뢰받은 건축물의 적절한 기록이나, 김용관은 여기서 머무르는 법이 없다. 그는 언제나 건축물을 풍경의 일부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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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름 석자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그의 작품을 여러번 보았을 공산이 크다.
건축의 표정을 기록하는 작가 김용관 사진가의 개인전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디자인랩 1층 디자인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스스로를 “3차원의 공간을 2차원 이미지로 옮기는 사진작업은 보는 이에게 다시금 3차원 공간을 상상토록 한다. 나는 건축을 전하는 일차적인 매개체로서 전달자”라고 설명한다.
국내에 들어선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그의 사진을 통해 먼저 만나곤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촬영한 수 만 장의 사진 중 39점을 선별했다. 기준은 익숙한 유명 건축물이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공적인 건축물이 우선이다. 이외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타미준의 건축사진과 작가 본인의 호기심을 담은 작업들이 나왔다.
이타미 준(비오토피아 풍 뮤지엄), 김찬중(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알바로 시자(사유원 소대), 조민석(부띠끄 모나코), 로댕갤러리(KPF), 데이비드 치퍼필드(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등 유명 건축물의 파사드를 비롯해 용산 해방촌 풍경 등 도심의 표정을 담아낸 사진들이 펼쳐진다.
김용관은 건축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자연 속 혹은 도심속에 자리한 건축은 수많은 맥락 위에 놓여있다. 작가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최봉림 사진비평가는 “건축 사진의 첫 기능은 의뢰받은 건축물의 적절한 기록이나, 김용관은 여기서 머무르는 법이 없다. 그는 언제나 건축물을 풍경의 일부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사진속의 건물은 표정이 풍부하다. 장마비가 막 그쳐 물안개가 피어날 때 우뚝 선 기둥이 그렇고, 땅거미가 질 무렵 선명한 색의 스펙트럼에 놓인 빌딩이 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오피스빌딩도 그가 담아내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성이 살아있다.
건축가의 의도를 잘 읽어내는 것도 원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하는 치트키다. “조민석 건축가의 사우스케이프는 원형 콘크리트 안에 남해바다의 풍경을 담아내려 했다. 이 자리에 서면 저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건축이 스스로 말하고 싶어한다”
‘관계야말로 건축이 가진 진정한 가치’라고 말하는 작가는 의도적으로 다작하지 않는다. “대형원판 카메라로 사진을 엄격히 배웠다. 하루종일 기다려 한 두장 찍던 날들의 경험이 있기에 지금도 많은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오랜기간 다져진 감각이 최적의 결과물을 끌어내는 자산이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진들이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넘쳐나는 건축이미지를 굳이 전시장에서 봐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작가는 자신있게 말했다. “원판 사진 그대로의 감동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바란다” 사진들은 모두 가로 100cm, 세로 150cm 이상의 사이즈로 인화했다. 스펙타클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하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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