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깜짝 실적’… 하반기 AI 검색·앱 개편 나선다

1분기 영업익 3305억원 기록
경기 둔화에도 2022년 대비 9.5%↑
상반기 ‘하이퍼클로바X’ 출시
검색 이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네이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증가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인공지능(AI) 검색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에 나선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는 물론 플랫폼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3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2조2804억원이다. 검색 광고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5.3%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71.2%나 줄었다. 네이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부채의 환평가 손실 확대와 지분법 평가 순익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는 올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네이버 앱 개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뿐 아니라 네이버 쇼핑 추천 및 셀럽 툴,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서비스 고도화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내놓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형 AI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스튜디오가 대폭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일본에서 연내 라인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B2B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검색 화면과 앱을 개편한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에서 AI 추천을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탐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한 혁신적인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데모를 개발해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과 관련해서는 “오픈톡과 이슈톡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볼만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쇼트폼(짧은 영상)과 홈 피드(메인 화면)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상장을 추진한다. 웹툰은 네이버 콘텐츠 매출 비중 가운데 약 86%를 차지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달성된다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