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와 일상·추억 '다큐'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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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할머니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치매에 걸린 할머니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사람이 있다.
김 감독은 아버지 죽음을 경험하며 할머니인 옥순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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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마음 속 살아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하반기 개봉 예정
[아산]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할머니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치매에 걸린 할머니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사람이 있다. (주)소나기커뮤니케이션의 김나연(31·아산시) 감독이다.
김 감독은 러닝타임 79분의 장편 다큐멘터리 '옥순로그'를 제작해 지난 6일까지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났다. 옥순로그는 김 감독의 친할머니인 김옥순(88·아산시) 여사와 가족 이야기이다. 김 감독은 두살 무렵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할머니와 지냈다. 성장해서도 할머니와 가까이 살며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 김 감독은 아버지 죽음을 경험하며 할머니인 옥순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했다.
김 감독은 "아버지가 작고하신 뒤 아빠에 대한 어떤 사진이나 영상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후회를 많이 했다"며 "저에게 엄마나 다름없는 할머니에게 치매가 오고 나서 할머니가 이러다 정말 언젠가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를 내 마음속 영원히 살아있게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다큐 제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옥순로그'를 혼자 힘으로 완성한 것은 아니다. 소나기커뮤니케이션 일원으로 DMZ국제다큐영화제 출품작인 'Boys and Bows'를 만든 이동한 감독이 공동연출로 함께했다. 2021년 촬영을 시작해 지난 1월 완성하기까지 옥순 여사의 손자인 김 감독의 동생과 김 감독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배우자도 자연스레 등장인물로 합류했다. 노인 삶을 소재로 한 여느 다큐멘터리와 달리 옥순로그는 치매 가족이 치매를 받아들이고 같이 살아가는 과정이 밝고 명랑하게 담겼다.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충남영상위원회가 제작지원한 옥순로그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아 배급사 씨네소파를 통해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나연 감독은 "영화제 개막식에 할머니와 같이 레드카펫을 밟았다"며 "긴장한 저와 달리 할머니가 오히려 더 잘 즐기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옥순로그2는 세상에 나오지 않겠지만 사적으로는 옥순로그2를 계속 촬영중"이라며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가족의 행복한 순간들은 촬영을 통해 영원히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결혼도 앞둔 김 감독은 "앞으로도 주변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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