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시다 日총리 회동… 與 "한일관계 훈풍" 野 "과거사 직시 노력"

석지연 기자 2023. 5. 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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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위해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여야가 8일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 문제를 직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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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위해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여야가 8일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 문제를 직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일연맹 회장을 맡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50분간 면담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한 것은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관계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에서) '반 컵의 물 잔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교류 협력을 확대 강화하면서 경험을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계속 발전적인 선린우호 관계로 전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확신을 말했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일본도 성의 있는 노력을 하려는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고, 면담에서도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 의원은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 제안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보내지만,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함께 해양 방류 외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담에서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과의 갈등 사안을 안보 문서에 게재한 것은 모순점이라고 지적했다"며 "안보 문서의 재개정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제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다'라는 표현과 관련해 일왕이 이야기했던 '통석(痛惜)의 염(念)'에 미치지 못하고, 아베 총리가 이야기했던 '회오'(悔悟)도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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