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도매시장 '블라인드 경매', 생산자-중도매인-소비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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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오정도매시장의 블라인드 경매' 시행을 두고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8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현재 오정도매시장엔 3개의 입주법인과 법인 소속 32명의 경매사, 350명의 중도매인이 입주해 있다.
시는 내달까지 경매시스템 개편 작업과 함께 경매사·중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오는 7월 1일부터 반입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경매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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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7월 1월 본격 시행 앞두고 경매시스템 개편, 교육 등 준비 박차
서울 가락시장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시행…도입 후 효과 분석 지속 보완
"수시경매의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경매로 변경했지만, 전자경매에서도 몰아주기 의혹 등 폐단이 발생해 블라인드 경매 도입을 적극 진행하게 됐다"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오정도매시장의 블라인드 경매' 시행을 두고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350여 입주 중도매인들은 그동안 경매사들의 갈등 등을 우려하며 쉬쉬했던 상황에서 탈피, 적극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송화영 대전청과채소조합장(오정시장중도매인연합회 소속 상인)은 "입주 중도매인의 90% 이상이 블라인드 경매 도입을 찬성했다"며 "특정인을 위해서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 중도매인 모두가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현재 오정도매시장엔 3개의 입주법인과 법인 소속 32명의 경매사, 350명의 중도매인이 입주해 있다. 청과 품목에선 26명의 경매사가 360명의 중도매인을, 수산·건어물 품목에서는 6명의 경매사가 80명의 중도매인에게 물품을 거래하는 구조다.
도매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경매사의 입지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경매사가 특정 중도매인에게 물건을 몰아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입찰 시간을 지연시키는 등의 담합 의심 행위가 있어도, 사실상 이를 밝혀내기는 어려워 블라인드 경매 도입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중도매인들은 경매사와 갈등을 빚게 될 경우 경매에 불이익을 당할까 쉽게 나서지도 못하는 분위기도 전해지고 있다.
블라인드 경매는 이러한 폐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경매 진행 시 경매사가 응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했다. 최고가격으로만 낙찰자를 결정한 뒤 낙찰자와 낙찰가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경매사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해 투명한 경매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가락시장의 선례가 좋아 오정시장에서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국 최초로 가락시장에 블라인드 경매를 도입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일부 도매법인의 반대로 행정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도매법인은 경매 시간 지연 등을 이유로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블라인드 경매 시행 후 도매법인이 문제 삼았던 경매 시간을 분석한 결과, 차이는 거의 없거나 동일했다고 공사는 밝혔다.
오정시장 내 중도매인은 "경매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면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시민"이라며 "공정성이 확보되면 소비자가가 저렴해지는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현재 블라인드 경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내달까지 경매시스템 개편 작업과 함께 경매사·중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오는 7월 1일부터 반입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경매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제도 시행 후 효과를 분석하는 등 지속적인 보완적인 작업을 통해 블라인드 경매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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