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멀스멀 피어나는 `경기 바닥론`] 협력사·中企는 원가·금리 상승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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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중간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의 패널티 조항이 완화되고 고금리의 금융환경이 만들어지는 등 선주들의 관망세를 확대시킬 요인들이 있어 단기적으로 폭발적인 신조선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해상탄소중립 요구가 후퇴하고 있지 않고, 연내 2050년 탄소저감 목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IMO의 중간전략 수정 가능성이 거론돼 해상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신조선 수요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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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만도는 희망퇴직신청 대조
중소 조선업체도 여건 안 좋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중간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력사들은 원가 경쟁력이나 수주 활동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4181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8.1%, HL만도는 702억원으로 1.8% 각각 느는 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대조된다. HL만도의 경우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일부 중소·중견 부품사의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상장 부품사 중 일정실업은 작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내며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고, 핸즈코퍼레이션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회계법인의 경고를 받았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영화금속도 작년말 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의 압박에 더해 전동화로의 업종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영 여건이 좋지 못한 기업들은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도 쉽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버거운 모습이다.
중소 조선업체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중형선박 수주가 위축되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미래 경쟁력 확보의 걸림돌도 풀이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중형조선산업 2022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형선박 수주량은 152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52.7% 감소했다. 이 중 대형 조선사는 29.1%, 현대미포조선은 46.2% 각각 감소한 데 반해 중형 조선사는 65.3%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조선업의 경우 정부가 중형 조선사의 RG 특례보증 비율은 현행 70%에서 85%로 확대하기로 하고, 2025년까지 매년 5000명의 외국인 인력을 투입하는 내용의 지원책을 제시해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을 제공받는 것에 애로가 있다는 얘기가 나와 화음을 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확보가 필수지만 상황이 녹록치 못한 분위기로 당분간이 고비가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한 자동차 시트제조 업체는 미래차 시트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공급 업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선업의 경우도 단기적인 발주 확대 여부는 미지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의 패널티 조항이 완화되고 고금리의 금융환경이 만들어지는 등 선주들의 관망세를 확대시킬 요인들이 있어 단기적으로 폭발적인 신조선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해상탄소중립 요구가 후퇴하고 있지 않고, 연내 2050년 탄소저감 목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IMO의 중간전략 수정 가능성이 거론돼 해상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신조선 수요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이상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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