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척없는 JDC 그린에너지파크…사업 포기 수순?
[KBS 제주] [앵커]
가축분뇨나 축산 부산물은 냄새나고 더러운 폐기물 정도로 여겨지죠.
그런데, 이러한 유기성 폐자원을 잘 활용하면 전기나 고체연료 같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데요.
제주에서 정부 지원으로 이러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며 정부 지원도 반납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JDC가 800억 원을 들여 추진하겠다 밝힌 그린에너지파크 조성사업.
버려지는 슬러지와 가축분뇨 등을 활용해 전기와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화 시설을 짓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농식품부의 공공형 통합 바이오에너지화시설사업에 선정돼 국비 150억 원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사업자 선정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진척 없이 표류하며 애써 얻은 사업자 지위를 반납하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JDC가 염두에 둔 곳은 애월읍 봉성리 제주축협 유통사업소 부지.
마을 주민 동의까지 받고 축협과 실무협의체를 꾸려 부지 매입 협상을 했지만 매입 비용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창수/제주축협 조합장 : "비료공장은 우리가 안 한다 해도 그거를(생축장 등) 옮기는 비용 다 들다 보면 파나 마나 돈 60억 원 갖고는 땅 사고 그 면적 어디서 하지도 못할 건데."]
제주도가 중재에 나서며 다른 사업부지 6곳이나 찾아줬지만 JDC는 거절한 상황.
제주도는 국비 사업 직권 포기에 따른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강원명/제주도 친환경축산정책과장 : "사실 농식품부에서 이 사업이 공공형 에너지화 사업이 첫 스타트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벌칙도 예상되는 부분도 있고."]
JDC는 사업은 하겠다면서도 1년 가까이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승선/JDC 환경사업처장 : "축협하고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저희가 부지 확보 등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서 노력을 해서 충분히 검토한 후에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으로."]
JDC는 2018년에도 900억 원을 들여 폐유리 재생센터를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선언을 했지만 부지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3년 만에 백지화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부수홍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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