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관상용’이라던 양귀비…알고 보니 ‘마약류’
[KBS 제주] [앵커]
얼마 전 9시 뉴스에서 아편에 사용되는 양귀비가 도내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제주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은 이 양귀비에 대해 관상용이다, 마약류다 엇갈린 의견을 보였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최종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오등동의 한 도롯가입니다.
줄기가 긴 연분홍 꽃들이 피어있고, 주변에 둥근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KBS에 제보한 주민은 아편으로 사용되는 양귀비여서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귀비 신고자 : "꽃이 시들면 이런 봉우리가 생기고 이 봉우리 속에서 씨가 이렇게 나오는 걸 봤기 때문에 '아! 이게 아편용이다'는 걸 알았고."]
당시 현장엔 경찰과 해경 마약수사대가 모두 출동했지만 이 양귀비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열매가 큰 일반적인 마약류 양귀비와 달리 열매 모양이 길쭉해 관상용 양귀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잔털이 많이 나 있지 않고, 줄기가 곧아 마약류 양귀비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양귀비 감정을 맡겼습니다.
결과는 해경의 판정승, 국과수는 이 양귀비가 마약류인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 종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 측은 제주에서 발견되는 양귀비가 마약류와 관상용 중간 단계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일반인은 구분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은만/제주지방해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양귀비가 길가에 피어있더라도 이게 누군가가 뽑아서 섭취할 경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길가에 핀 양귀비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해경이 지난달부터 제주시에서 수거한 마약류 양귀비는 970여 주에 달합니다.
경찰과 해경은 양귀비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7월까지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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