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연맹회장기] '20점 18리바운드' 기록한 동주여고 김도연, 경기 영상을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내 경기 영상을 쉽게 보지 못한다. 내 플레이가 창피하기 때문이다. 실력을 더 키워서 내 경기를 당당하게 보는 게 목표다"

동주여자고등학교가 지난 7일 김천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23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 여고부 6강 숭의여자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60-65로 패했다. 3쿼터에 한 차례 경기를 뒤집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 집중력에서 숭의여고에 다소 밀렸다.

2학년 센터 김도연(187cm, C)이 20점 18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지원(167cm, F)과 함께 끝까지 싸웠다. 김도연과 한지원은 동주여고의 4쿼터 10점을 모두 책임졌다.

김도연은 경기 후 "협회장기에서 3위에 올랐다. 연맹회장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좋은 성적 내는 게 쉽지 않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냐'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연맹회장기가 6강 패배로 아쉽게 끝나서, 정말 아쉽다. 부산으로 돌아가서, 연맹회장기에서 안 풀렸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 남은 대회에서 더 발전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숭의여고의 높이가 낮다. 주로 로우 포스트에서 포스트업을 많이 시도했다. 내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리바운드도 더 많이 기록할 수 있었다. 쉬운 득점 기회 역시 많이 놓쳤다. 동료들이 센터인 나를 살려주는 좋은 패스를 많이 해줬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만족할 점이 하나도 없는 경기였다"며 아쉬워했다.

김도연은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다. 동주여중 2학년 시절 허만덕 동주여고 감독(당시 동주여중 감독)의 권유로 농구공을 손에 들었다.

"구력이 짧다. 농구를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중학생 때도 장신이었다. (허만덕) 감독님의 권유로 농구선수의 길에 발을 디뎠다. 노련미가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발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제 농구 한 지 4년차다. 앞으로 농구를 더 길게 해야 한다. 여태껏 아쉬움만 남았다. 스스로 농구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 경기 영상을 쉽게 보지 못한다. 내 플레이가 창피하기 때문이다. 후회하는 장면도, 한두 장면이 아니다. 실력을 더 키워서 내 경기를 당당하게 보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주위 사람들이 내 장점으로 힘을 뽑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기술도 보강하겠다. 포스트업에 욕심이 있다.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누구도 나를 막지 못하게 하겠다. 수비도 신경 쓰고 있다. 공수겸장으로 성장하겠다. 최종적으로는 누가 봐도 잘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방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