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통행료’ 폐지했더니 역시 ‘혼잡’…제도 점검은 계속
[앵커]
서울 남산 1·3호 터널에서 혼잡통행료를 받지 않은 지 3주가 지났습니다.
혼잡통행료가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 서울시가 직접 확인에 나선건데요, 일단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은 확연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세한 변화,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휴 뒤 첫 출근을 맞은 서울 남산 3호터널 부근, 강남 방면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꽉 막혀있습니다.
[최인규/경기 성남시 : "막히는 게 좀 심하고요. 그리고 막히다가 풀리는 게 좀 덜 해져서 계속 막혀있는..."]
혼잡통행료 면제 전보다 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량은 약 14%, 하루 만 대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방향만 면제했던 한 달 전에 비해서도 6천여 대 늘어났습니다.
혼잡통행료가 부과됐을 때 우회 도로로 이용됐던 장충단로 소월로 부근의 통행량은 6.3% 줄었습니다.
차량이 남산 1·3호 터널로 몰리며 한남대로 등 주변 도로 차량 평균 속도는 약 11% 느려졌습니다.
코로나 19 방역 해제로 외부 활동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혼잡통행료가 없으면 교통량이 늘어난다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된 겁니다.
[김도경/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싱가포르도 그렇고 혼잡통행료라고 하는 정책 자체는 교통량을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이미 어느 정도 증명된 정책이거든요."]
다만 강남 등 통행량이 많은 다른 지역은 놔두고 남산 1·3호 터널에만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일단 제도 확대부터 폐지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겠단 입장입니다.
[이동률/서울시 대변인 : "방향성은 지금 정해지지 않았고요. 연말까지 여러 가지 분석과 전문가 의견, 시민 여론 확인해서 결정하는 거로..."]
서울시가 매년 남산 1·3호 터널에서 얻는 혼잡통행료 수익은 150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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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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