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9억 보유’ 밝힌 김남국 “서민 코스프레? 평생 짠돌이로 살았는데”

곽선미 기자 2023. 5. 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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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 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모두 대형 거래소에서 실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만을 했고, 현금과 가상화폐 이체 내역은 모두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억1000여만 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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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코스프레 비판에 동의하기 어려워”
“학생 때 안경 20년간 쓰고, 아버지 차 물려받았을 정도”
“김건희 여사 슬리퍼 사면 완판녀? 정치적 공세, 이중잣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 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 한다는 말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며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받아 24만㎞까지 탔다.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의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출마 전이나 출마 후나 달라지지 않고 한평생을 이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 코스프레’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 코스프레’가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면서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돈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특활비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의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도해서 초기 투자 원금으로 사용했다. 어디서 누구에게 빌린 돈도, 어디서 이체받은 것도 일절 없다. 실명 계좌만을 통해서 거래했고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전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의 가상화폐 이상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FIU는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를 지난해 2월말에서 3월 초 사이 전부 인출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이상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이자, 초선 의원이 투자하기에 금액이 상당히 크고 자금 흐름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 의혹에 관해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 만큼 가상화폐 투자과정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모두 대형 거래소에서 실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만을 했고, 현금과 가상화폐 이체 내역은 모두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억1000여만 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매매대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1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L사 주식 전량을 매도, 9억8500여만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이를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떠한 불법성도 없이 떳떳하기에 저에게 제기된 가상화폐 초기 투자 자금과 거래 이체내역 등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안에 있어 허위사실에 기초한 의혹 보도를 생산해 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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