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라는 말 믿었는데”…사회초년생 노린 전세사기 일당 검거

김예은 2023. 5. 8. 1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을 노리고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50여 명으로 피해 규모는 4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고에 5만 원권 돈뭉치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세 사기 혐의로 붙잡힌 50대 A 씨의 집에서 나온 것으로 모두 4억 원에 달합니다.

A 씨는 2019년 지인들과 함께 90%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 대전의 한 다가구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신축 건물을 지어 세입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깡통전세'였지만 부동산 중개인이 세입자들에게는 '선순위 임차인'이라고 안심시킨 뒤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제 앞에 아무리 융자가 있어도 '선순위니까 걱정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그리고 알고 보니까 저희 건물 사람들 다 자기가 선순위인 줄 알더라고요."]

이들의 사기행각은 한 세입자가 등기부등본을 뗐다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송지훈/전세 사기 피해자 :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집을 빼줘야 하는 상황이고.. 제가 냈던 전세 보증금과 경매가 낙찰됐음에도 배당금을 한 푼도 못 받은 상태에서..."]

A씨 일당이 소유한 주택 2채는 이미 낙찰돼 피해 복구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에게 속은 세입자만 50여 명, 피해 금액은 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들로 지난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일당은 "갭 투자를 했을 뿐, 집값이 하락할 줄 몰랐다"며 사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