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라는 말 믿었는데”…사회초년생 노린 전세사기 일당 검거
[앵커]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을 노리고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50여 명으로 피해 규모는 4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고에 5만 원권 돈뭉치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세 사기 혐의로 붙잡힌 50대 A 씨의 집에서 나온 것으로 모두 4억 원에 달합니다.
A 씨는 2019년 지인들과 함께 90%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 대전의 한 다가구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신축 건물을 지어 세입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깡통전세'였지만 부동산 중개인이 세입자들에게는 '선순위 임차인'이라고 안심시킨 뒤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제 앞에 아무리 융자가 있어도 '선순위니까 걱정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그리고 알고 보니까 저희 건물 사람들 다 자기가 선순위인 줄 알더라고요."]
이들의 사기행각은 한 세입자가 등기부등본을 뗐다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송지훈/전세 사기 피해자 :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집을 빼줘야 하는 상황이고.. 제가 냈던 전세 보증금과 경매가 낙찰됐음에도 배당금을 한 푼도 못 받은 상태에서..."]
A씨 일당이 소유한 주택 2채는 이미 낙찰돼 피해 복구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에게 속은 세입자만 50여 명, 피해 금액은 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들로 지난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일당은 "갭 투자를 했을 뿐, 집값이 하락할 줄 몰랐다"며 사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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