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시드' 태국,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우승… 자존심 구긴 '태극낭자'

태국이 LPGA 투어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태국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결승에서 호주에 3승을 챙겼다. 이날 태국은 싱글매치 2경기와 포섬 1경기 등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로써 태국은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태국은 2014년엔 5위, 2016년엔 7위, 2018년엔 4위를 마크한 바 있다.

6번 시드를 받고 올해 대회에 출전한 태국은 가장 낮은 시드 우승기록도 썼다. 종전 최저 시드 우승국은 5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스페인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태국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을 비롯해 전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과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 파타 타바타나킷으로 선수를 꾸렸다.

조별리그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태국은 이날 미국과의 준결승을 2승1패로 승리했다. 주타누간 자매가 넬리 코다-다니엘 강과의 포섬 경기에서 1홀 차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태국은 결승전에서 호주와 우승컵을 다퉜다. 호주는 준결승에서 스웨덴에 3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싱거웠다. 태국은 티띠꾼이 스테파니 키리아쿠에 4홀 차 승리를 거뒀고, 타바타나킷도 한나 그린을 4홀 차로 꺾었다.

주타누간 자매가 이민지-사라 캠프와의 포섬에서도 3개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하며 완벽한 우승을 확정 지었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총 11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주타누간 자매는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뒀다. 동생 에리아는 대회 최우수 선수로도 뽑혔다.

3-4위전에서는 미국이 스웨덴을 2승1패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고진영,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이 나선 한국은 지난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태국을 상대로 4전 전패를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찌감치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