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생중계’ 뒤 자살 신고 30%↑…늑장 대응 화 불렀나
[앵커]
지난달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 모습을 생중계하는 일이 발생한 이후, 이 학생이 활동해 왔다는 '우울증 갤러리'라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주목받아왔죠.
청소년의 유사 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최근 자살 관련 관련 112 신고도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방심위는 이번주 안에 해당 커뮤니티의 차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극단 선택 모습을 생중계한 중학생이 생전에 활동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우울하다", "힘들다"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글이 대다수입니다.
해당 사건 이후 경찰이 모니터링에 들어갔지만, 비슷한 글은 여전히 올라오고 이곳에서 뜻을 모아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일에도 이 커뮤니티에서 만난 10대 두 명이 극단 선택을 시도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강남 생중계 사건 이후 서울에서 극단 선택과 관련된 112 신고가 이전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라이브 방송하고 인터넷에 글 올려 가지고, 전국에서 신고가 들어온 걸로 알아요."]
지난 3주 사이, 청소년이 관련된 극단 선택 신고 건수도 23건이나 됐습니다.
경찰은 "가용 인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근본 대책이 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 측의 '우울증 갤러리' 차단 요청을 한 차례 의결 보류했던 방심위는 오는 12일 예정에 없던 특위를 열며 차단 여부를 본격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방심위 결정이 늦어지는 사이 유사 사례가 발생하자 결론을 서두르기로 한 건데, 최종 결론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날 예정입니다.
[이창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이 '자살 방조'나 '자살 교사'의 행위로 처벌될 여지도 있기 때문에, 폐쇄 조치를 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한편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 관련자 4명을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숨진 중학생이 극단 선택 전에 만났던 20대 남성도 자살 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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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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