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청소년 수십 명 새벽 ‘오토바이 폭주’
[KBS 광주] [앵커]
오늘 새벽 광주 도심에서 청소년 수십명이 때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 질주를 벌여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을 비웃듯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광주의 한 교차로!
화려한 조명을 내뿜는 오토바이 수십대가 모여들더니 교차로를 빙글빙글 돌고 요란한 경적을 울려대며 다른 차들의 통행을 방해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가 이들을 막아보려하지만, 오히려 폭주족들에 둘러쌓이고 맙니다.
위태로운 난폭운전이 이어지고 급기야 무리를 벗어난 오토바이 한 대가 좌회전하던 차량과 부딪히고 맙니다.
광주 도심에서 폭주족들이 곡예질주를 벌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건 오늘 새벽 0시 40분쯤.
폭주행각은 5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요.
그동안 112 상황실에는 관련 신고만 26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운전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오토바이 폭주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늦은 시간에 너무 시끄럽잖아요. 오토바이들 그렇게 하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너무 민폐 같아요. 한심하고, 이해도 안 가고 그래요."]
경찰은 기동대 등 경찰차 여러 대를 투입해 새벽 4시 20분쯤 오토바이를 모두 해산시켰습니다.
이들은 경찰관이 해산을 지시하면 주변을 둘러싸고 조롱하듯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했습니다.
경찰은 폭주 행각에 가담한 50여 명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차량과 충돌한 청소년은 무면허 상태에서 무등록 오토바이를 몬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청소년 1명을 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주변 CCTV 등을 확보해 나머지 청소년들의 신원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권익위 “‘코인 의혹’ 김남국 이해충돌 여부 검토 중”
- “가슴 아프다” 기시다 총리…‘강제동원’ 인정했나?
- 청년 전세금 43억 ‘꿀꺽’…사기꾼 일당 검거
- “굿즈·간식 제공”…文 평산책방, ‘열정페이’ 논란으로 철회 [오늘 이슈]
- 끝내 펴보지 못한 외국어 교재…그는 왜 지게차에 올랐나 [취재후]
- 경찰이 ‘관상용’이라던 양귀비…알고 보니 ‘마약류’
-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오토바이 곡예질주 벌인 청소년들
- “너 때문에 열 나는 거라고”…‘검역’도 의무입니다
- [단독] 건물 옥상서 뺨 때리고 주먹질…경찰, 학폭 내사 착수
- 신입 직원에 20살 많은 직원과 “사귀어보라”…법원 “성희롱” [오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