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112팀장 "경비기동대 요청 안 해"…이임재 주장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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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 재판에서 참사 전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용산서 관계자 진술이 나왔다.
정 팀장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달리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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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장 '현장 도착 시간' 허위 기재 우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 재판에서 참사 전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용산서 관계자 진술이 나왔다. 이 전 서장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내용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8일 오후 2시30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받는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 등 5명의 1차 공판을 열었다. 이 전 서장은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도 있다.
재판에는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에 있던 정모 용산서 112상황실 운영지원팀장(경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팀장은 송 전 실장의 직속 하급자다. 정 팀장은 용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기획 담당 관리팀이라 불리는 운영지원팀 팀장을 맡았다.
정 팀장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달리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교통기동대 외에는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비기동대를 지원받으라는 지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이태원 핼러윈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에 총력'이라는 제목의 경찰 보도자료를 제시했는데 정 팀장은 이 전 서장이 경비기동대가 아닌 교통기동대를 지원받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보도자료 초안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서가 120여명 규모 경력을 투입해 대응한다고 적혔다. 이를 보고받은 이 전 서장은 인근 파출소 경력 등까지 투입하면 200명보다 많지 않냐며 수정을 지시했고, 2안에는 '경찰 기동대를 지원받아'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 전 서장은 당시 2안을 보고 "우리가 지원받기로 한 것은 '교통기동대' 아니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기동대 지원받아'라는 부분을 보도자료에 적으라고 지시받았냐는 검찰 질문에 정 팀장은 "지시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참사 직후 이 전 서장 지시로 정 팀장이 작성한 관련자 행적 복기 문서에는 통상적으로 경비기동대를 떠올릴 수 있는 '경찰 기동대'로 적었다. 이후 용산서가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요청 여부가 논란이 돼 경찰청 경비국에서 연락이 왔고, 결국 교통기동대 배치로 수정했다고 한다.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상황보고서가 우려스러웠다는 진술도 했다. 수사기관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50분 뒤인 오후 11시5분쯤에 도착한 것으로 본다. 이 전 서장은 상황보고서를 오후 10시17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작성하라고 지시한 혐의가 있다.
정 팀장은 "제가 자리에 앉아 작성할 보고서는 (해당 보고서에 이어) 다음 조치 상황을 적어야 했는데 서장님 도착 시간이 제가 생각한 시간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허위공문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 전 서장과 송 전 실장은 지난해 10월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 인파가 몰려 사상 위험이 예견됐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정현우 전 용산서 여성청소년과장(경정) 등은 이 전 서장 현장 도착 시간을 허위로 작성하게 한 혐의가 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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