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셔틀외교 복원"vs野"빵셔틀 외교"… 한일 정상회담에 다른 목소리

정원기 기자 2023. 5. 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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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통큰 결단으로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며 치켜세운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빵셔틀 외교"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건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윤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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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 참여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대통령실 제공
여·야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통큰 결단으로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며 치켜세운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빵셔틀 외교"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통큰 결단으로 한일 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문재인 정권 5년의 차가운 시간이 아까웠던 만큼 하루빨리 공동의 이익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리의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며 "한국인의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행보에 양국 정상이 함께 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난 3월의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제 한일 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셔틀외교 복원이 아니라 '빵셔틀 외교'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건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윤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 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며 "강제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못 했고 우리의 외교적·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킨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 역사 정의를 재물 삼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 외교 복원이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외교'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른 당당한 국익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미래 지향형 한일관계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는 달성될 수 없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이 진정성 있게 나와야 메아리 있는 미래지향의 한일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외교 노선은 선 양보 조치 후 호응 기대"라며 "일본은 통큰 양보보다는 자구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지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의해야 할 대목"이라며 "한일 관계는 한미일 세 나라가 평등한 동반자 관계 속에서 서로 상생발전 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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