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부담 갖지 말라는 윤 대통령에 기시다 "가슴 아파" 화답
【 앵커멘트 】 마무리된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 황재헌 기자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황 기자,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이 표현에 관심이 집중됐죠?
【 기자 】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발언은 어제 공동기자회견에서 있었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 발언을 이때 처음들은 건 아니었고, 앞선 비공개 소인수 회담 때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미 한 번 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회담에서 이런 말을 할 줄 예상했느냐고 물어보니까 "관련 발언을 할지 안 할지 지켜보긴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사 발언을 요청한 적은 없다며 기시다 총리가 스스로 이 표현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요청이 아니라 오히려 윤 대통령이 일본 측에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했다면서요?
【 기자 】 회담 직전에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윤 대통령을 접견하지 않았습니까?
이때 윤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해야 할지에 대해 너무 부담 갖지 말아 달라는 말을 총리에게 전해달라고 아키바 국장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은 부담 갖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배려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말해야 할 것은 말하자는 차원에서 그 표현을 쓴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전했습니다.
【 질문 3 】 두 정상 간 일명 케미가 더 잘 맞아가는 느낌인데,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또 만나잖아요? 이곳이 기시다 총리와 인연이 깊죠?
【 기자 】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우리나라가 옵서버,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이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고향입니다.
또, 1993년부터 히로시마 1구에서만 내리 중의원 10선을 했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사실상 자신의 안방에서 G7 정상회의를 여는 셈입니다.
【 질문 4 】 여기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위령비를 한일 정상이 함께 방문한다고 어제 발표했지 않습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 기자 】 위령비를 함께 가자고 기시다 총리가 먼저 윤 대통령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위령비를 우리나라 대통령이 간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일본 총리도 우리나라에 대한 '통절한 사죄' 표현을 했던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1999년에 참배한 게 유일한 사례입니다.
한국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측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우리가 기원하고 기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고 표현했습니다.
또 위령비가 추모하는 한국인 피해자 중에는 당시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왔던 한국인 사망자도 상당수거든요, 회사이름까지 파악될 정도로 구체적인 피해가 있다고 하는데 강제징용자에 대한 양 정상의 위로 표명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어제 한일 정상 부부가 만찬을 했는데 일본에서처럼 외부 식당을 2차로 가거나 하진 않았어요?
【 기자 】 일본에서는 1차도 외부식당, 2차도 외부식당이었는데 이번에는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1회 하는 것으로 저녁자리를 끝냈습니다.
만찬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공개한 자료도 사진 2장이 다였는데요, 아무래도 이시카와현 지진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 상황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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