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스크톱 성능, 크기 아닌 CPU가 결정한다. 인텔 NUC 13 프로
2023. 5. 8. 19:06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및 스레드 수로 성능을 구분하는 기존 프로세서 공식을 재정립한 모델이다. 기존 세대까지는 동일 기술력일 때 코어 수가 많을수록 고성능 프로세서였으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고성능 작업에 동원되는 성능 코어와 저전력 작업을 위한 효율 코어를 각각 탑재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도입해
고성능과 저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다만 코어 수 증가로 인해 모든 프로세서가 동작하는 조건에서의 전력 소모량이 올랐다는 지적은 있지만, 역으로 전력 공급만 충분하면 최대 성능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덕분에 인텔의 미니 PC 제품군인 인텔 NUC(Next Unit of Computing)가 덕을 봤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최대 성능을 상시 활용할 수 없지만, 전원을 꽂아서 쓰는 NUC는 최대 성능을 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실제로 노트북용 i7-1360P의 경우 최대 열설계 전력이 28W지만, NUC는 더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도록 35W급으로 설계돼 있다. 동일 프로세서임에도 실제 성능은 데스크톱에 근접하고 있다. 인텔 NUC 13 프로를 바탕으로 최신예 미니 PC의 성능이 어느 정도 일까 가늠해 봤다.
더욱 다듬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탑재한 인텔 NUC 13 프로
고성능과 저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다만 코어 수 증가로 인해 모든 프로세서가 동작하는 조건에서의 전력 소모량이 올랐다는 지적은 있지만, 역으로 전력 공급만 충분하면 최대 성능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덕분에 인텔의 미니 PC 제품군인 인텔 NUC(Next Unit of Computing)가 덕을 봤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최대 성능을 상시 활용할 수 없지만, 전원을 꽂아서 쓰는 NUC는 최대 성능을 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실제로 노트북용 i7-1360P의 경우 최대 열설계 전력이 28W지만, NUC는 더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도록 35W급으로 설계돼 있다. 동일 프로세서임에도 실제 성능은 데스크톱에 근접하고 있다. 인텔 NUC 13 프로를 바탕으로 최신예 미니 PC의 성능이 어느 정도 일까 가늠해 봤다.
더욱 다듬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탑재한 인텔 NUC 13 프로
인텔 NUC 13 프로는 데스크톱의 기본 구성 요소를 반지갑 하나 크기로 줄인 초소형 미니 PC다. 노트북에서 모니터와 키보드를 제외하고, 외부입력 인터페이스 구성은 늘린 형태에 가깝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1360P를 탑재한 모델과 i5-1340P, 그리고 소모 전력이 더 낮은 20W급의 i3-1315U 모델 세 개가 있으며, i7-1360P를 탑재한 모델의 성능이 가장 높다. 이중 i7-1360P와 i5-1340P는 열설계전력이 노트북의 28W보다 조금 더 높은 35W로 설정되어 최고 성능도 조금 더 높다.
인텔 코어 i7-1360P는 전 세대 동급인 인텔 코어 i7-1260P와 비교해 코어 수는 4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 코어를 포함한 총 12코어 16스레드 구성으로 같다. 대신 성능 코어의 최대 동작 속도가 4.7Ghz에서 5.0Ghz로 올라서 조금 더 빨라졌고, 그래픽 주파수도 1.4GHz에서 1.5GHz로 소폭 올랐다. 상위 제품과 다르게 스마트 캐시의 용량이 늘진 않아서 실질적인 활용 성능에 변화는 없겠지만, 이론상 최대 성능은 소폭 향상됐다.
업그레이드 가능하고, 4K 모니터도 최대 4대 연결
미니 PC지만 메모리와 저장 장치는 별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메모리는 슬롯당 DDR4 32GB까지 인식해 최대 64GB까지 지원하며, 리뷰에는 DDR4-3200MHz 16GB 두 개가 사용됐다. DDR5는 NUC 익스트림 모델에서 지원한다. 저장장치는 기본 PCIe 4세대를 4배속을 기본 지원하고, PCIe 3세대 1배속 단자를 추가로 갖춰 SATA SSD용 B키(B-Key) 저장 장치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만약 하드웨어를 별도로 조립할 예정이라면 ‘베어본’ 형태의 제품을 구매한 다음 내부에 직접 장치를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제품 크기는 가로 11.7cm, 세로 11.2cm, 높이 3.7cm로 작고, 전용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한다.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수 있는 모델은 높이가 5.4cm로 조금 더 높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전면에 10Gbps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USB 3.2 단자 2개, 3.5mm 오디오 단자가 있고, USB 중 하나는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캔싱턴록과 전원 단자, 2개의 썬더볼트 4 단자, 2개의 HDMI 2.1B 단자, 2.5Gbps급 이더넷 단자, 1개의 USB 3.2 단자 및 USB 2.0 단자가 있다. 또한 하단에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있어서 모니터 및 외부 장치에 연결할 수 있다. 썬더볼트 4 단자는 40Gbps 대역폭을 갖춘 고성능 단자로, USB-C 장치 확장부터 4대의 4K 60Hz 모니터 연결, 10Gbps 이더넷 단자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덕분에 미니 PC임에도 총 4개의 4K 60Hz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고, 외장 SSD나 도킹 스테이션 등의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다.
한소끔 오른 성능, 그래도 미니 PC로는 기대 이상
인텔 NUC는 배터리 효율을 위해 성능을 안배하는 노트북과 달리,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성능이 조금 더 높다. 여기에 최신 인텔 7 공정 기반의 기술력을 고려하면 실사용 성능은 2년 전 인텔 코어 i5 혹은 AMD 라이젠 5 등을 탑재한 미들타워 데스크톱에 육박한다. 조립 시스템 성능을 일관성 있는 점수로 환산하는 UL 벤치마크의 PC마크 10 테스트를 진행했다.
PC마크 10 테스트는 앱 시작 속도나 화상회의, 웹 브라우징 등을 테스트하는 필수 항목과 엑셀 및 문서 속도를 측정하는 생산성, 사진 및 영상 편집 및 3D 렌더 등을 테스트하는 디지털 콘텐츠 생산성 등을 각각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점수를 낸다. 인텔 코어 i7-1260P를 탑재한 NUC 12 프로는 필수 항목이 9천875점, 생산성 7천464점, 디지털 생산성 6천221점으로 도합 5천528점을 획득했다. 인텔 NUC 13 프로는 필수 1만1473점, 생산성 8천240점, 디지털 생산성 7천491점으로 도합 6천390점을 획득했다.
실사용자가 체감할 만큼의 큰 변화는 없으나, 미니 PC의 성능 상한선이 더 높아졌다는 측면에서는 의의가 있다. 점수 역시 CPU만으로 AMD 라이젠 5 5600X 혹은 인텔 코어 i5-12400F에 가깝고, 그래픽 카드도 엔비디아 GTX 1060 6GB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니 PC지만 2021년식 중급 데스크톱과 비슷한 수준이다.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블렌더 3.3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해당 테스트는 PC에 장착된 프로세서가 특정 3D 영상을 분당 몇 프레임으로 처리했는지를 바탕으로 성능을 산출한다. 이때 인텔 NUC 13 프로의 프레임은 도합 185.28 프레임이다. NUC 12 프로가 3.3 버전 테스트에서 획득한 점수가 총 159.34점이니 차이가 크다. 당시 테스트가 8GB 단일 메모리로 진행된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메모리가 32GB 다중 채널로 구성된 점과 그간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세부 성능이 최적화된 덕분으로 보인다.
동영상 처리 속도도 메모리의 영향으로 제법 차이를 보였다. 인코딩 프로그램인 핸드브레이크(Handbrake)를 활용해 2분 13초 길이의 1.79GB 4K 동영상을 최고품질 1080p30 서라운드 규격으로 변환했다. NUC 13 프로는 3분 29초에 영상을 처리했고, 초당 19.4프레임을 처리했다. NUC 12 프로의 경우 4분 28초가 소요됐고, 초당 14.9프레임 처리했다. 2세대 전 최상급 모바일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9-11980HK가 동일 테스트에서 3분 18초가 걸렸으니 기대 이상이다. 작업 성능면에서도 R5 5600X 혹은 i5-12400F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무 작업부터 산업용 컴퓨팅까지 아우르다
인텔 NUC 13 프로가 대응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기본적으로는 사무용 데스크톱이나 인테리어 용도의 미니 PC를 필요로 하는 일반 미니 PC 수요고, 두 번째는 산업용이다. 엣지 컴퓨팅이나 임베디드 컴퓨터를 활용하는 산업군이 발전하면서 여기에 활용할 미니 PC의 수요가 늘고, 여기에 인텔 NUC 13 프로가 탑재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NUC 13 프로는 NUC 12 프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면서도 성능 상한선이 제법 올랐다는 점이 돋보인다. 실제로 12세대 및 13세대의 성능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최적화와 업데이트가 계속되면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i5가 탑재된 제품이 91만 원대고, i3-1315U 라인업은 67만 원부터 시작한다. 인텔 코어 i7-1360P에 8GB DDR4, 128GB M.2 SSD를 갖춘 제품은 123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전 세대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신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여기서 한 차원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한다면 인텔 코어 i7-13700K가 탑재된 인텔 NUC 13 익스트림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미니 PC는 작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진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다. 물론 동세대 데스크톱과 비교하면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한 세대 전 데스크톱과는 견줄만하다. 미니 PC를 주력 컴퓨터로 사용해도 무방한 게 지금의 상황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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