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총기난사 희생자에 한인교포 일가족 3명 포함(종합3보)

이지헌 2023. 5.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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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운데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앨런 쇼핑몰은 댈러스 등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현지 교민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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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쇼핑 나섰다가 참변…한인매체 "평판 좋은 변호사·치과의사 부부"
사건 발생한 댈러스, 아시아계 인구 증가율 높아…혐오범죄 가능성 제기
'두 손 들고 대피'…美 텍사스 쇼핑몰 총기난사 여러명 사망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이지헌 기자 =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운데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또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현지 한인 매체는 조 씨와 강 씨가 각각 변호사와 치과의사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 가족이 지인과 생일파티를 마친 뒤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조 씨 부부 지인의 말을 빌려 전했다.

다른 한인 현지 매체는 이들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고, 이번 참사로 한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도시 앨런은 댈러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는 소도시다. 앨런 쇼핑몰은 댈러스 등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현지 교민은 설명했다.

총기 난사 벌어진 텍사스주 앨런 아웃렛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이 아웃렛 앞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

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앞서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르시아가 사살된 뒤 현장에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르시아가 극우주의와 인종주의에 경도된 상태였다는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수사 당국이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의 견해에 관심을 표명한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은 수사관들이 그가 사용한 것으로 파악한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인종주의와 관련된 수백 개의 게시물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사망한 범인이 옷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문구는 'Right Wing Death Squad(우익 암살단)'의 약칭으로, 최근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문구로 알려졌다.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에 애도하는 사람들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범인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자로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증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인종 구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 통계치에 따르면 앨런이 속해 있는 댈러스-포트워스 대도시 권역은 근래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아시아계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AP는 짚었다.

통계에 따르면 앨런의 전체 인구 10만5천명 중 아시아계가 약 19%, 흑인이 10%, 히스패닉이 11%다.

AP는 2019년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사망케 한 범인 패트릭 크루시어스도 앨런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히스패닉 침공'을 경고하는 인종차별적인 화면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엘패소로 차를 몰고 가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텍사스 총기 난사 현장에 놓인 꽃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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