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병·막대사탕으로 버텼다…숲에서 5일 만에 구조된 호주 여성
호주의 40대 여성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가 한 숲속에서 길을 잃은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와인 한 병과 막대사탕으로 5일을 버텼다고 한다.
7일(현지 시각) 호주 abc뉴스, 9뉴스 등에 따르면 릴리안(48)이라고 알려진 여성은 지난달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브라이트 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차를 타고 울창한 숲속을 지다가 막다른 길과 마주치고 말았다.
릴리안은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차를 돌려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고, 지병으로 인해 걸어서 숲을 벗어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숲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릴리안은 결국 차량 안에서 최대한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차에서 내려 돌아다니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릴리안의 가족들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해당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일 릴리안은 실종 5일 만에 구조됐다. 그가 발견된 곳은 인근의 가장 가까운 마을과 60㎞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이 공개한 구조 당시 영상을 보면 릴리안은 헬리콥터를 발견하고 두 손을 높이 뻗어 흔든다. 이어 그는 도착한 경찰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구조된다.
경찰은 “릴리안을 찾을 수 있어 매우 안도했다”며 그가 조난 당시 움직이지 않고 구조대를 기다린 것에 대해 “상식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대처였다”고 말했다. 이어 “릴리안은 차량에 있던 와인과 간식거리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릴리안이 갖고 있던 음식물은 어머니에게 선물할 와인 한 병과 막대사탕 몇 개뿐이었다.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물은 없었다고 한다. 이 떄문에 그는 평소 술을 마시지 않지만 와인을 조금씩 마시며 버텼다고 한다. 아울러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차량의 히터도 최대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릴리안은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탈수증 등을 치료받았다. 그는 “나는 내가 숲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4일째 되던 날 가족들에게 울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날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다”며 “내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험가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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