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꿈나무에게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다… 언더핸드 '길잡이' 된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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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
이날 SSG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은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훈은 최고 시속 137km의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2개 구종 만으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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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6일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
이날 SSG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은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훈은 최고 시속 137km의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2개 구종 만으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4전5기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박종훈을, 근처 포수후면석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인터뷰를 끝낸 박종훈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다 소년을 발견했고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대화의 끝은 "전화할게요"였다.
친인척일까. 가까운 팬일까. 궁금증에 박종훈이 내놓은 답은 의외였다.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로 야구를 하는 학생 선수다. SNS를 통해서 언더핸드에 대한 질문을 해서 답변을 해주다가 전화번호를 건네줬다. 가끔 통화를 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본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KBO에 언더핸드 투수가 많지 않다 보니 몇몇 어린 선수들이 SNS DM으로 나에게 질문을 한다. 나한테 연락해서 폼을 보내고 알려달라고 말하기까지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아서 다 답해주는 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마추어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들이 혼자 연습하기 때문에 어떤 게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선수들의 연락에 답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본인의 피칭 영상을 보내주고 질문을 하면 피드백을 하기도 하고, 학교나 아카데미의 코치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면 거기에 맞게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잘못된 동작을 고친다기보다 좋은 점을 더 좋아질 수 있게 이야기를 해준다. 다만 감각이나 느낌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고 말해준다"며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전했다.
"어린 친구들이 사이드암, 언더핸드로 던질 때 조금 더 자신감이나 목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박종훈은, "힘들고 어렵다. 여기저기 아플 거다. 어느 투수든 그렇지만 본인들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특별한 사람이기에 남들보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조금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비슷해질 수 있다. 각팀의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몸을 위해 투자했으면 한다. 건강하고 후회없이 야구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잠수함'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종훈은 여러 명의 이름을 버벅이지도 않고 정감있게 소개하며 학생 선수들과 인연이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진정성 있게 이어져 왔다는 걸 증명했다. 개인 훈련을 하기도 바쁜데 틈틈이 시간을 내 피칭 영상을 보고 정성껏 답장을 하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내 몸, 내 성적이 우선인 프로에서는 더욱 이타적으로 살기 어렵다. 평소 바른 인성으로 소문난 박종훈이기에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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