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시리아 학살자` 아사드, 국제 외교무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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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자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시리아 대통령의 국제 외교무대 복귀가 공식화됐습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아랍연맹 회의에서 외교장관들이 시리아 복귀에 동의했다"며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시리아·수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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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자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시리아 대통령의 국제 외교무대 복귀가 공식화됐습니다. 아랍연맹이 시리아의 복귀를 결정한 덕분입니다.
7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 아랍권 매체에 따르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아랍연맹 회의에서 외교장관들이 시리아 복귀에 동의했다"며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시리아·수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시리아의 연맹 복귀에 관한 표결에서 22개 회원국 중 13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몇몇 회원국들은 이날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는 19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아사드 정권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은 야권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별도 수용 시설을 운영했고, 이곳에서 고문 등 잔혹 행위를 자행했다고 합니다. 수감자 상당수는 고문받다 사망했고, 정신을 잃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랍 국가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들어 시리아와의 관계를 끊었지요. 결국 시리아는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습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장악해 나가자 아랍 국가들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됐던 시리아와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었지요. 제재로 인해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았던 시리아에 이웃 아랍국가들이 원조에 나서면서 화해 무드가 무르익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와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역내 불안정을 해소하고, 마약·난민·테러 등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의 아랍연맹 재가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는 아랍연맹에 재가입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면서 "알아사드는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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