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누적 효과…시중 현금 2분기 연속 줄었다

정인덕 기자 2023. 5. 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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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남아 있는 현금이 약 15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2.7%(4조8556억 원) 줄어든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화폐 발행 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2008년 2분기(3개 분기 연속) 이후 약 15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1분기에도 화폐 발행 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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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8560억 감소한 174조
2개 분기째 준 건 15년 만에 처음
한은 “금리 올라 은행 유입 늘어”

시중에 남아 있는 현금이 약 15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누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경. 국제신문 DB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화폐 발행 잔액은 174조62억 원으로 전 분기 말(174조8622억 원)보다 8560억 원(0.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2.7%(4조8556억 원) 줄어든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현금 규모를 말한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잔액은 늘어난다. 화폐 발행 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2008년 2분기(3개 분기 연속) 이후 약 15년 만이다.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첫손에 꼽힌다.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보려 은행에 예금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1분기에도 화폐 발행 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2021년 8월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간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화폐 발행 잔액을 권종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5만 원권이 152조301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4% 줄었다. 5만 원권이 유통된 2009년 이후 잔액이 연속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1만 원권은 1.4% 줄어든 16조1384억 원이 시중에 남았다. 5000원권과 1000원권 잔액은 각각 1.1%, 0.7% 증가한 1조4549억 원, 1조6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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