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명예, 프로는 성적” KIA 단장의 운명이 그렇다…‘우승 숙원’ 풀어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표팀은 명예라고 생각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으면 성적이죠.”
대표팀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심재학 KIA 신임단장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했다. 타격 및 퀄리티컨트롤 코치부터,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음지에서 묵묵히 전력분석에 임하는 등 한국야구에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프로에 입성하면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단장이라고 해서 감독보다 성적 부담에서 자유로울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구단 살림의 총책임자로서, 프로스포츠의 주인인 팬들을 위한 방항성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프로스포츠 현실에서 최고의 마케팅, 최고의 수완은 결국 성적이다. KIA 심재학 단장은 8일 선임 발표 후 전화통화서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성적을 강조했다. 전임 단장의 기조를 이어받아 윈나우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미 KIA는 뉴 타이거즈 2년차를 맞아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2009년, 2017년 통합우승 이후 또 한번의 우승을 위해 달려가야 할 시기다. 당장 올해 확실한 우승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우승의 적기가 다가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심재학 단장은 “아직 계약도 안 한 상태다. 오늘 언론에 자료를 내겠다고 하더라. 4월 말에 면접을 봤지만, 지난 주말까지 방송사에서 일했다. 사실 시즌이 시작된 상황서 단장을 맡은 것이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보다, 팀에 스며들어야 한다. 팀에 뭐가 필요한지 살펴보겠다. 김종국 감독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2019년부터 해설위원을 하면서 외부에서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KIA를 지켜봤다. 이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상견례도 하지 않았는데 ‘KIA가 이렇고 저런 것 같다’라고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듯하다. 낮은 자세, 열린 자세로 구성원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생각이다.
KIA는 전임 단장 시절 꾸준히 거포 수집에 집중했고,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도 조금씩 터지고 있다. 지난 겨울 역대급 영입은 없었지만, 올 시즌에 오히려 팀의 내실이 좋아질 조짐이다. 결국 우승까지 가는 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다듬느냐가 중요하다. 심 단장이 김종국 감독과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심재학 KIA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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