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벌써 44도"···펄펄 끓는 베트남 '최고 기온'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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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4도 기온을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기상예보기관은 6일 오후 북부 타인호아성 중북부의 호이후안역에서 섭씨 44.1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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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4도 기온을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기상예보기관은 6일 오후 북부 타인호아성 중북부의 호이후안역에서 섭씨 44.1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20일 북중부 하띤성에서 기록된 이전 최고치(43.4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기후변화 전문가 응우옌 응옥 후이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측면에서 우려스런 기록”이라며 “이 같은 신기록이 몇 번 더 반복될 것이라고 본다. 극단적 기후가 사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시작되는 매년 4~5월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더위에 시달리는 기간이다.
그런데 특히 올해 들어서는 유독 극심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 하노이 중심가에는 시민들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실내로 대피해 거리에 행인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 대표적 상업도시 다낭에서는 높은 온도로 인해 농부들이 평소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고 있다. 농부 응우옌 티란은 열기를 피하기 위해 오전 10시 이전에 일을 끝마친다고 AFP에 말했다.
이에 베트남 당국은 국민들에게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수자원 관련 공기업을 관할하는 산업부에 물 부족과 가뭄에 대비하라고 요청했다.
이웃 국가들도 이상 고온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지난달 16일 섭씨 40.6도로 치솟으며 1965년 이래 최고 기온을 찍었다. 태국도 지난주 서부 탁 지역에서 섭씨 44.6도까지 오르며 고온 더위에 2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3월 기후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정한 섭씨 1.5도 기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이 함께 채택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1.5도까지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는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가량 더 따뜻해졌고, 약 10년 뒤인 2030년대에는 1.5도를 넘어서면서 파리협약 목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세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인류의 노력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이른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s)’를 통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1.5도를 달성해도 전체 16개 티핑 포인트 가운데 북극권 영구 동토 융해, 그린란드 빙상 융해, 래브라도해 대류 변화, 발렌츠해 해빙 융해, 열대 산호초 사멸, 서남극 빙상 붕괴 등 6개 티핑 포인트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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