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열정페이' 논란…문 전 대통령의 사라진 '잊혀진 삶'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문전성취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걸 두고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죠. 논란이 커지자 평산책방 측에서는 오늘(8일) 모집을 철회했는데,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다정한 소통반장 백다혜입니다. 오늘은 줌 IN 해시태그로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인물과 소식들,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해시태그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소식의 해시태그는 < #사라진 '잊혀진 삶' > 입니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서, 자신의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지난달 25일) :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문을 열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평산책방이 우리 평산마을과 지산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또 사랑방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른바 '평산책방'은 개점 2주가 채 안 됐지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요. 개점 일주일만에 방문객 만 여명이 다녀갔고, 오천 오백 권이 넘는 책을 판매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퇴임 이후 '잊혀진 삶'을 원했던 문 전 대통령의 바람은 이미 사라진 것 같은데요. 문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가 자신을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문재인입니다' : 일단 제가 자연인으로서는 잊혀질 수가 없는 것이지만 현실정치의 영역에서는 '이제는 잊혀지고 싶다' 그런 뜻을 이제 그렇게 밝혔던 것인데 우선은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까요.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죠. 이렇게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 속에 소환을 하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왔던 만큼, 누가 먼저 '잊혀진 삶'을 현실로 소환했느냐는 설왕설래도 있겠지만 이건 잠시 뒤로 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 1년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사저 주변을 수색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아 일종의 해프닝에 그쳤는데요. 평산책방의 '열정페이' 논란까지 불거진 겁니다.
지난 5일, 평산책방은 SNS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종일 봉사자에게만 식사를 제공하고, 활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평산책방 굿즈와 간식을 제공한다고 밝혀서 '열정페이' 지적을 받았는데요. 국민의힘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정책, 예를 들면 최저임금 인상이라든지 또 지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런 걸 통해서 노동자를 보호해 주는 듯한 이런 어떤 본인의 정책과 지금 현재 논란은 완전히 반대다. 정말 전직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저는 좀 돌아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평산책방 측은 "법인 형태인 평산책방에는 이미 정직원이 있고, 높은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심으로 자원봉사하시겠단 분들이 많아 따로 공고를 낸 거"라고 부연했는데요.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자원봉사자 모집을 철회했습니다. '열정페이' 논란은 일단락 됐다고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로 끌어올리는 목소리는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요.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동시기 개봉작 중 한국영화로는 예매율 1위, 전체 영화 중에서는 예매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건데요.
[영화 '문재인입니다' : 5년간 이룬 어떤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성취를 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또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들죠.]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 해당 발언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문제의 발언은 영화의 최종 완성본에선 빠졌습니다. 이창재 감독은 '정치인 문재인'을 다루고 싶었던 게 아닌, '인간 문재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편집에서 뺀 거라고 해명했는데요. 정작 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MBC '정치인싸' / 어제) : 이재명 지지하는 분이 만들었다, 그다음에 뭐 이낙연 대표 안 나온다,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한테 돈이 안 돌아간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문꿀, 오소리 이런 분들 예전에 이분들이 사실은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지지 운동도 하고 이랬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진짜로 한 건지 아니면 좀 가짜 아닌가, 막 이런 얘기도 있어서 뭐 조금 어찌 보면 민주당 내에서는 좀 아픈 구석이긴 한데…]
국민의힘에선 강성 온라인 팬덤 문제의 원조는 '문 전 대통령'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번 평산책방도 일종의 '정치적 노림수'라며 하나의 '진지 구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KBC '여의도 초대석' / 지난달 25일)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념이라고 공식적인 면죄부를 주는 데서부터 강성 온라인 팬덤의 문제가 촉발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어떤 반성이나 후회의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또다시 그 문파들이 모일 수 있는 진지를 구축했다는 것,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인 진영논리나 강성 팬덤의 문제를 완화시키기는커녕 심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보고요.]
장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취약한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해 '친문'을 최대한 살리려는 거라고 직격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죠.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의혹으로 비명계를 중심으로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문 전 대통령의 정치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잊혀진 삶'을 원했던 문 전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번 영화가 어떤 정치적 영향을 불러 올지도 계속해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의 해시태그 < #전광훈 수사 속도 > 입니다.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씨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는 혐의인데요. 최근 전씨는 광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5.18 공산당 간첩과 김대중 지지자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4월 27일) : 시민군이 공수부대 향하여 앞으로 달라붙을 때 뒤에서 사살했다는 겁니다. 자기편을 자기들이. 누가? 북한의 고정간첩 세력이.]
재판 내내 헬기 사격을 부인하다 아무런 반성없이 세상을 떠난 전두환씨의 주장을 반복하는 한편,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이 개입했다는 왜곡 발언도 내뱉은 겁니다. 5월 단체는 "5.18 민주정신의 의미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는데요. 전씨의 왜곡된 발언, 앞서 북한군이 5.18에 개입했다고 발언해왔던 지만원씨의 주장과 유사합니다. 지씨는 5.18을 폄훼하고 관련 허위사실을 퍼트린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인데요. 전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폭력의 진실을 규명하는 '진실화해위'의 수장, 김광동 위원장까지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 (3월 13일) :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민주화운동을 인정하고 역사적 의의가 있었다라고 평가해왔었습니다.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말씀…]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북한군 개입'이 없었다는 공식 기관의 판단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5.18 폄훼 시도' 또한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5월 단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선 헌법 전문에 '5월 정신'을 수록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이를 수차례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5.18 기념식에선 에둘러 표현 하는 것에 그쳐서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습니다. 오는 5.18 기념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할지, 만약 참석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는 까닭입니다.
마지막 소식의 해시태그는 < #흑화한 안철수 > 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당 전당대회 당시, 이진복 정무수석으로부터 '안 윤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죄로 공개경고를 받았죠.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2월 5일) :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이 수석의 공개경고 이후 곧장 몸을 낮췄던 안 의원인데요.
[안철수/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월 6일) :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근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의 '당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받았던 '수모'를 고스란히 돌려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음성대역 / 2월 8일) : 우리도 (경고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녜요. (안 후보가) 하니까 한 거예요.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5월 4일) :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일도 하지 않으시면 아무일도 안 생길텐데 참 우려스럽습니다.]
태 최고위원과 이 수석이 해당 발언에 대해 부인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당 공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호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한 건데요. 오늘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 1년을 앞두고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 윤석열 정부 1년이 됐습니다. 정권 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습니다. 그러나 여론 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대 야당의 대선 불복과 무조건 반대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도 분명합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 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말하는 한편,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나듯 많은 국민이 현 정부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금 변화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이 정치를 시작했던 동기 '과학기술 강국'의 꿈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 당정과 마찰을 빚어온 가운데 직접적 갈등은 피해왔던 안철수 의원. 최근 대통령실을 향한 날선 발언들은, 다시금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요 정치권 소식들을 살펴봤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자리로 돌아가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정한 소통반장, 백반장의 '줌 IN 해시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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