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평생 짠돌이" 김남국 또 해명, "국민 우습나" 국민의힘 또 압박
최대 60억 원에 이르는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연일 해명하고 있고, 여권에서는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정의당과 시민단체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오늘은 반박 입장문을 내고 합법적인 투자였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남국 "주식 매도해 9.8억 초기 투자"
김 의원은 "저의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 만큼 가상화폐 투자과정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 어떠한 불법성도 없이 떳떳하기에 저에게 제기된 가상화폐 초기투자자금과 거래 이체내역 등 투자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입장문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우선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과 관련해서는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하여 9억 8,574만 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라고 했습니다.
여러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연계 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합법적이고 투명한 투자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화폐 거래는 대형 거래소에서 실명 확인된 계좌만 이용했다고 했는데요, 역시 새로운 주장은 아닙니다. 대형 거래소들은 '코인 실명제'라고 불리는 '트래블 룰'이 시행(지난해 3월 25일)되기 전부터 실명 계좌로만 거래해 왔기 때문에 '트래블 룰' 시행 이전의 전량 인출 거래는 시기적 관련이 없다는 게 김 의원 주장입니다.
김 의원은 '트래블 룰' 시행 이전에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를 전부 처분했는데요, 현금화한 게 아니라 자신 명의의 다른 실명 지갑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하며, "가상자산을 대거 인출하여 현금화하였고, 이것이 마치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처럼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일 전후 3개월 동안 전체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은 440만 원에 불과했다면서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김 의원은 9억 1천여 만 원의 가상 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현금화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실제 재산은 약 21억 원 규모라고 했습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에 신고된 김 의원의 재산은 2021년 3월 말 11억 8천100만 원에서 지난해 3월 12억 7천만 원으로, 올해 3월 15억 3천만 원으로 늘었는데요, 여기서 다시 21억 원으로 늘어난 건지는 불명확합니다. 김 의원이 실제 재산 21억 원의 평가 기준까지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김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졌는데요, 김 의원이 그동안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오늘 입장문에서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는 '완판녀', 나는 '코스프레'?"
김 의원은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사례를 들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받아 24만㎞까지 탔다.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의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정치적 이중잣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 코스프레'가 된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 코스프레’가 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됩니다.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입니다.
김 의원의 SNS 해명은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반박하는 내용인데요, 유 수석대변인은 어제(7일) 논평에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들은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면서 그동안 김 의원이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한 겁니다.
'평생 짠돌이로 살았다'는 김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두둔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사석에서 김남국 의원을 많이 보지만 김남국 의원이 정말 뜯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저와 같이 국회 구내식당에서 3천800원짜리 밥도 함께 자주 먹는다"며 김 의원의 검소함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 의원 징계안 제출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뒤 "단순히 가상화폐 소지가 아니라 불투명한 자금출처, 수상한 거래 흐름, 그런(국회의원) 신분에서 거액의 코인을 갖고 있으면서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징계안을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전 원내대변인은 또 논평을 내고 "떳떳하면 거래 내역 일체를 공개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구체적인 소명도 없이 무조건 내 말이 맞으니 모든 걸 걸고 싸우자고 덤비는 김 의원은 국민들이 우스운가"라며 "반성은 없고 궤변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행동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공격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인·주식 거래내역 전부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향한 여권 공세를 두고 "잘못 물고 들어가면 되치기 당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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