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들어놔야겠다”...불안한 중국이 사재기 나선 이것은
인민은행 보유 금 가치 1323억달러
우크라 전쟁·은행위기 확산 영향
각국 중앙은행들 금 매수 행렬
JP모건 “금, 기술주에 투자자 관심 높아져”
8일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계를 인용해 올해 4월 말 기준 금 보유고가 6676만 온스로 3월 말 6650만 온스에서 26만 온스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금 보유량을 늘린 이후 한동안 금 구매에 나서지 않았던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6개월 동안 증가한 금 규모는 412만 온스에 달한다.
중국이 계속 금을 사들이면서 인민은행이 보유 중인 금 가치 역시 1323억 5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이 금 사재기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우크라이나이나 전쟁으로 단행된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정) 시스템 차단을 지켜본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달러 보유를 줄이고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미국 중소은행의 파산 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윙위기 가능성이 커졌고 불확실한 시장에서 역시 믿을 건 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달러 가치가 앞으로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중국이 금 매입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금 구매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비축 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존스 랭 라살의 팡밍 중국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보유자산 중 금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보유자산 다원화 등을 위해 향후 금 보유량을 추가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에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세계금협회(WGC)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사들인 금의 양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4007만 온스(1136톤)에 달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HSBC가 8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외환보유액 관리 동향’ 여론조사에서 올해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곳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지면서 금 가격도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4분기 금값이 2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투자자들이 올해 금과 기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 줄 가능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 IT 기업과 같은 성장주, 미국 달러와 같은 통화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은행 위기는 더 낮은 실질금리에 따른 대용물로, 또한 ‘대 재앙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금 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수개월 사이 투자 후 회수 기간이 긴 테마들에 의견 일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미국의 완만한 침체 시나리오 속에서는 내림세가 제한적이지만, 더 깊은 침체에서는 상승세가 더 강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져 2021년 최고점에 접근했다며 전반적으로 세계는 기술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고서는 기관투자자들은 금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만, 소액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채권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장기 회사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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