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학군지'…'송·양·강' 뜬다

오희나 2023. 5. 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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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낙폭과대, 학군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송파구는 대단지가 몰려 있어 급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지역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송파구는 이번 하락장에서 진앙지 역할을 했을 정도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곳"이라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들 낙폭과대 단지에 실수요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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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거래 증가 단지 키워드는]
지난해 집값 하락세 가팔랐던 송파·양천·강동구
가락헬리오시티 134건·고덕그라시움 74건 거래
'대표 학군' 목동·고덕 인기…상승 거래 나타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낙폭과대, 학군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밀집지역.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로 134건이 거래됐다. 송파구에서는 ‘파크리오’ 79건, ‘트리지움’ 50건, ‘리센트’ 45건, ‘잠실엘스’ 34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송파구는 대단지가 몰려 있어 급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지역이다. 이들 단지 전용 84㎡ 매물이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이 무너지면서 집값 하락기 ‘바로미터’역할을 하기도 했다. 헬리오시티(9510가구) 뿐만 아니라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 3대장으로 불리는 잠실엘스(5678가구), 리센츠(5563가구), 트리지움(3696가구) 등 이들 가구 수만 2만 4000여가구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단지의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9억 50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 회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4개월여 만에 2억원이 올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1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트리지움 전용 84㎡도 21억원에 거래됐다.

낙폭과대 지역에 이어 거래가 증가한 곳은 학군지 대단지 아파트다. 같은 기간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73건이 거래됐고,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74건,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52건이 팔렸다. 목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이고 고덕지구는 한영중·고·외고, 배재중·고 등 학군이 좋아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이 이들 단지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송파구는 이번 하락장에서 진앙지 역할을 했을 정도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곳”이라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들 낙폭과대 단지에 실수요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입지가 괜찮은 지역 중에서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곳은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효과로 실수요자의 거래가 늘고 있지만 투자 수요가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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