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대기업 회장님 무릎 꿇린 아기들 ‘네 쌍둥이’ 부모를 만나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환, 박두레 / 네쌍둥이 부모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0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바닥에 엎드려 아기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손뼉을 치며 호탕하게 웃어주는 할아버지로 분한 이 사람은 아기들의 아빠가 다니는 회사의 회장님입니다. 국내 최초로 '네쌍둥이' 자연분만에 성공한 직원의 집을 찾아가 이렇게 무릎까지 꿇게 된 건데요. 부모는 위대하다지만, 네쌍둥이의 부모는 또 얼마나 위대할까요? 어버이날을 맞아 네쌍둥이의 어버이가 된 분들,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김환, 박두레씨 소개합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손을 꼭 잡고 계시네요.
[답변]
네.
[앵커]
네쌍둥이 부모가 된 뒤에 처음 맞이한 어버이날이었을 텐데. 감회가 어떠셨어요?
[답변]
생각보다 그렇게 와닿지는 않아요. 아직 아기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줄 나이는 아니잖아요. 실제로 달아주면 그때는 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사실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고 네쌍둥이라니 이런 걸 대박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기들 잘 크고 있어요?
[답변]
잘 크고 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빨리 크죠?
[답변]
이제는 기어다니기도 하고요. 잡고 일어서기도 하고. 생각보다 빨리 큽니다.
[앵커]
지금 보고 있는 아기들이 네쌍둥이. 아마 그 위에 딸아이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연년생입니까?
[답변]
연년생이에요.
[앵커]
연년생 자녀들을 계획을 하셨던 건가요?
[답변]
저희가 원래 다자녀 계획했어서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났으면 좋겠다 해서 연년생을 계획하긴 했어요.
[앵커]
그 다자녀가 네쌍둥이는 아니었을 거 아닙니까?
[답변]
생각지도 못했죠.
[앵커]
그럼 뱃속에 네쌍둥이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경이 어떠셨어요?
[답변]
저는 마냥 좋았어요. 대박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남편이 이제.
[답변]
이게 첫째 때는, 처음에는 한 명이었다가
[앵커]
의사가 처음에 한 명이라고 했어요, 쌍둥이가 아니라?
[답변]
네. 1명이라고 했어요. 2명으로 늘어났다가 또 세쌍둥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쯤에는 잠을 잘 못 이뤘습니다.
[앵커]
기쁨이 네 배가 되는 만큼 부담은 거의 100배 이런 건가요?
[답변]
그때는 저희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빌라에서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5명의 아이를 안고 4층까지 올라가야 되나? 이런 것도 있었고 차량도 좀 큰 거를 사야 되나?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잠을 못 이뤘었던 기억이 있어요.
[앵커]
제 눈에는 산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까만 보여요. 뱃속에 사실 아이 하나만 있어도 7개월 지나가면 굉장히 힘들어지는데 뱃속에 넷을 어떻게 키웠을까요?
[답변]
그래도 잘 다녔었는데 26주, 27주 때부터 조금씩 힘들어지더라고요. 안기도 눕기도 좀 힘들어서 물 마시도 힘들고 먹기도 힘들고 해서 살이 많이 빠졌었어요, 배는 불러오는데.
[앵커]
네쌍둥이도 사실 놀랍지만 네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다 낳으셨다. 보통 쌍둥이는 제왕절개 하지 않습니까? 굳이 자연분만을 고집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제가 첫째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었는데 그때 3시간 만에 순산했었거든요. 그래서 자신도 있었고 또 첫째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서 선택했었던 것도 있어요.
[앵커]
부모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당황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첫째 아이가 4명의 동생을 맞이한 거잖아요. 첫째 아이도 아직은 아가인데 첫째 반응은 어땠어요?
[답변]
아기라서 잘 몰랐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적응해서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앵커]
물론 이 아이들이 정말 천사같이 축복같이 다가왔지만 또 가슴앓이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과정이 있으셨어요?
[답변]
문별이가, 네쌍둥이 중에 첫째가 문별이거든요. 그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하루 만에 괴사성 장염이 왔어요. 장이 괴사를 해서 수술을 한 4번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뭐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된다. 아기가 오늘이 고비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겨우겨우 이겨내고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6개월 만에 돌아왔을 때 3명의 쌍둥이가 있을 때와 정말 4명으로 합체가 됐을 때 어떻게 분위기가 다르던가요?
[답변]
저희는 계속해서 한켠에 마음속이 허전한 게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첫째 문별이가 퇴원을 해서 집에 오니까 그제야 네쌍둥이를 낳았구나.
[앵커]
완전체가 됐구나.
[답변]
우리가 네쌍둥이 부모구나 이런 게 실감이 났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우리가 영상으로 잠시 봤지만 회장님이 직접 집에도 찾아오고 하셨잖아요. 부담스럽진 않으셨어요?
[답변]
전혀 그런 거는 없었고요. 원래는 직원분들만 이렇게 소통을 하던 직원분들만 오시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 소식을 들은 회장님께서 어? 나도 그 근처에 출장이 있는데 가보면 안 될까? 이렇게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앵커]
선물도 좀 주고 가셨습니까?
[답변]
선물 주고 가셨습니다. 왜건 유모차라고 저희가 네쌍둥이를 다 같이 태울 수 있는 유모차가 있거든요. 그거를 저희가 그 전날 산책하면서 살까 말까 고민했던 거를 딱 들고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앵커]
보통 다둥이 부모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그런 지적들이 많긴 한데 다둥이 부모 입장에서 정부나 혹시 지자체가 이런 건 꼭 해 주면 좋겠다 당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직접적인 지원이 가장 좋다고 보고 있고요. 이번에 새로 생긴 부모 급여를 올해부터 받고 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월 한 얼마 나오나요?
[답변]
아기 1명당 70만 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4명이면 280.
[답변]
280만 원. 올해 7월까지 그렇게 나옵니다.
[앵커]
아무래도 네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굉장히 힘든 과정이 많을 텐데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한꺼번에 울거나 배고프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를 하세요?
[답변]
저희가 아기들이 울 경우가 배고플 때 말고는 사실 한꺼번에 울지 않거든요. 그래서 배고플 때 저희가 핸드폰 거치대를 사용해서 한 번에 먹이고 있어요.
[앵커]
지금 보시는 저거군요?
[답변]
네, 맞아요.
[앵커]
저게 다둥이 맘들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던 장면이에요.
[답변]
그렇죠.
[앵커]
핸드폰 거치대를 활용하겠다는 건 본인 아이디어였던 건가요?
[답변]
예. 저희가 찾아보다가 저게 참 잡아주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먹이게 됐는데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앵커]
아내가 휴대전화 거치대를 종류별로 다 사 모은 다음에 제일 적절한 거 하나를 꼽아서 계속해서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쌍둥이들은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서 뭔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걸 좀 느끼시나요, 아이들 육아하시면서?
[답변]
좀 느끼는 편이에요. 아기 1명이 울고 있으면 나머지 3명이 이렇게 어떻게든 기어가서 쳐다보고 있고요. 보통 밤에 재울 때 동서남북 이렇게 떨어뜨려 놓고 재우는데 아침에 가면 옹기종기 모여가지고 자기들끼리 붙어서 자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요즘 다둥이 가정이 참 귀한데 이렇게 식구가 많아져서 가장 좋은 점, 달라진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의지가 되지.
[답변]
아무래도 좀 의지가 되는 게 있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아기들이지만 얘네들이 다 컸을 때, 장성했을 때 나름대로 되게 저희한테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의지도 좀 되고 든든할 거 같습니다.
[앵커]
정말 애국자라는 건 바로 이런 분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예비 쌍둥이 부모, 신생아 쌍둥이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거나 조언해 주실 그런 말씀 있으세요?
[답변]
저희는 일단 첫째 키울 때는 좀 어렵게 키웠어요. 최대한 아기 위주로 키웠는데 그게 생각보다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쌍둥이 부모나 예비 부모들께 최대한 산모나 부모 위주로 편안하게 아기를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아기들한테 너무 잘해 주려고만 하고 죄책감을 갖지 말고 부모가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서 육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다섯 아기들 그리고 또 부모님들 모두 다 건강하게 잘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환, 박두레 씨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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