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5개 잿더미' 옥천 산불은 담뱃불 탓…실화범 검찰 넘길 예정
옥천군은 지난달 초 산불이 시작된 지점에서 담배를 태운 40대 낚시객 2명을 특정해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번 산불은 특별사법경찰관을 겸직하는 옥천군 산림담당 공무원의 노력으로 실화범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옥천군은 산불 진화 이후 처음 불이 시작한 지점을 확보하고 목격자를 탐문하고 증거를 모으는 등 산불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발화 지점 근처에 세워진 한 차량에서 미심쩍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영상에는 주차된 차량 옆에서 낚시객으로 보이는 남성이 담배를 태우는 듯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해당 차량이 자리를 뜬 뒤엔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담겨 있었습니다.
옥천군은 영상을 경찰에 보내 정밀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분석 끝에 낚시객 2명을 실화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옥천군 관계자는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실화 용의자 2명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며 "영상에서 (발화) 정황이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검찰에 송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이번 산불은 31시간 동안 지속했고, 축구장 약 35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25헥타르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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